서울 시민들이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저축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의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비율은 주요 도시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7일 HSBC은행은 서울과 홍콩, 상하이, 타이베이, 쿠알라룸푸르, 도쿄 등 아시아
주요 6개 도시에 거주하는 18세에서 64세 500명을 대상으로 4월부터 8월까지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응답자의 66%가 계획에 따라 매달 저축을 하거나 월급
을 받으면 일정 금액을 저축에 넣는다고 답해 가장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저축 습관
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알라룸푸르(59%)와 타이베이(56%), 홍콩(44%), 일본(35%), 상하이(29%)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응답자 중 31%가 한 달에 1천달러 이상 저축하고 있었으며 소득의 50% 이
상을 저축하는 사람의 비율도 16%에 달해 1천달러 이상 저축 11%, 소득의 50% 이상
저축 5%로 조사된 도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첫 저축 시기로는 서울 응답자의 과반수를 넘는 58%가 `직장을 구한 직후'라고
답해 6개 도시 평균인 `직장을 구한 뒤 2~4년 후'보다 앞섰다.
서울과 도쿄 시민의 60%는 가족의 저축계획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
로 꼽았다.
금융전문가의 조언이 중요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서울이 90%로 가장 높았으며
홍콩은 67%로 가장 낮았다.
선호하는 저축 상품으로는 서울 응답자의 41%가 정기적금을 꼽았고 투자상품에
서도 거치식 펀드(2%) 보다 적립식 펀드(14%)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도시의 응답자들이 정기적금에 대해 4∼5%의 낮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한편 부모의 노후를 위해 저축한다고 대답한 서울 응답자는 6%로 6개 도시중 최
하위를 기록했고 쿠알라룸푸르 응답자가 32%로 최고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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