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배당통한 원금 회수후 매각 가능성 제기
외국계에 매각 후 먹튀. 지분 강제 처분 가능성도


외환은행이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불법으로 매각된 것으로 검찰에서 결론내림에 따라 최근 중단된 외환은행 재매각 작업은 상당기간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검찰측과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원금을 회수한 뒤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면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분 강제 매각을 피하기 위해 법정 공방 와중에 제3국 은행에 매각하고 `먹튀'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배당.자산매각 통한 원금회수 주목 =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검찰과 길게는 수년간 법정공방을 벌여야 하는 만큼 당분간 재매각은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 거액 배당을 통해 투자원금 2조1천547억원 가운데 일부의 회수를 시도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일부 이익을 돌려주기로 사전에 약속했거나 지난 5월 외환은행 주식을 매입하면서 씨티은행으로부터 빌린 8억5천000만달러(약 7천700억원)에 대한 이자 부담도 상쇄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지분 98.1%를 보유하고 있는 극동건설로부터 배당과 유상감자 등을 통해 2003년 4월 극동건설 인수 때 투자금 1천700억원을 웃도는 2천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론스타가 내년 주주총회에서 챙길 수 있는 배당 규모는 최대 1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배당과 함께 우량자산 매각을 통한 일부 이익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지분 12.45%와 하이닉스 지분 8.2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를 매각할 경우에도 1조원 이상의 특별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최근 잇따라 론스타의 고배당에 따른 은행 건전성 악화 가능
성을 경고하고 있어 1조원 이상의 고배당을 챙기는 것은 자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이나 하이닉스 지분 역시 매각제한에 걸려 있어 다른 주주들이 동의하
지 않을 경우 단기간에 매각을 통한 이익을 얻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 강제 매각 가능성도 =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박탈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금감위는 법원이 2003년 외환은행 매각 과정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매각 승인 취
소 판결을 내릴 경우 은행법에 따라 론스타에 외환은행 보유 지분을 매각토록 명령
할 수 있다.


법원 판결전 금감위가 매각 승인을 직권 취소하거나 법원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와 관련해 론스타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를 확정할 경우에도 대주주 자격 박탈
이 가능하다.


이 경우 론스타는 6개월 내로 외환은행 지분 10%만을 남긴 채 54.62%를 매각해
야 한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 2003년 외환은행이 부실은행이 아니었
고 총체적 불법이 자행됐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며 "불법 매각의 희생양이라는 이유
로 매물 신세가 된 외환은행을 독자 생존시키는 것이 금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위
해서나 국부유출의 최소화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 매각 후 `먹튀' 나설까 = 론스타가 법정 공방 와중에도 제3자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투자자금 회수가 최대 목표인 사모펀드 속성상 돈을 주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나
기만 한다면 지분을 넘긴 뒤 빠져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법정 공방 과정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매각가격을 약간 낮춰서
라도 강제 매각 전에 탈출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당국이나 여론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국내은행보다는 상업적인 측
면을 중시하는 해외 금융기관들이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재매각 입찰 과정에 참여했던 싱가포르개발은행(DB
S)과 영국계 HSBC, 바클레이즈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은행들
도 잠재 후보군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법원에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영장 발부를 4차례 기각한 데다
최근 구속영장 준항고마저도 기각한 바 있어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박탈이 현실화되
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외국계은행이더라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국내에서 영업을 해야하는 만큼 정
책적 위험을 무릅쓰고 법원 판결 전에 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
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많은 국내은행들은 법원 판결이 나오
기 전에 외국계에서 외환은행을 덜컥 채 가버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그
러나 외환은행의 금융 노하우가 필요한 아시아 은행들도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박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나 대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