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천 외국인들 불편 호소
출입국 관련업무 보려면 인천까지 가야
(안산=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안산에도 출입국관리사무소 설치해주세요"
공단지역이 밀집해있어 외국인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 지역에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설치돼있지 않아 외국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안산시와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안산.시흥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등록 외국인들은 모두 4만여명. 이중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3만5천명으로 전국에서 단일 시.군으로는 가장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 이들의 출입국 관리 업무를 담당할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없어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다.
안산.시흥 지역은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가 관할하고 있어 외국인들은 1시간 거리인 인천을 찾아 체류기간 연장, 등록자격 변경, 고용주 변동상황 신고 등 관련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이같은 점 때문에 격주로 운영하던 이동식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올해초부터 매달 3차례로 확대 운영하고 있지만 계속 증가하는 안산 지역의 외국인 수요를 감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동식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운영하는 날에는 4명의 파견 직원이 하루 평균 600건의 출입국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점심도 거르고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종일 일해도 업무를 전부 처리하지 못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 에코(31.인도네시아)씨는 "수요일에 운영되는 이동식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인천까지 가야 하는데 왕복시간과 대기시간 등을 포함하면 5-6시간이 걸려 하루를 모두 길에서 버려야 한다"며 "체류허가 등이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만큼 사무소 설치가 안되면 가까운 수원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라도 일을 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10월부터 안산 이동식 출입국관리사무소 운영을 매주로 확대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 관할지역제 폐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려면 상시 운영되는 별도의 출입국관리사무소나 출장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출입국 업무가 많은 편인 부산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관할 외국인이 5만명인데 안산.시흥 지역 외국인들이 4만명이 넘어 주1일 운영으로는 업무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힘들다"며 "법무부에서도 상시 출장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무원 직제를 확대하는 것에 정부도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press108@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