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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연구 대부 美 팔레스 교수 한국 강연서 경고
"`H5형'보다 과거 유행했던 `H2형'이 더 치명적일 수도..대비 철저히 해야"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언젠가는 사람에게 감염되는 `대유행기(pandemic)'에 직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연구 분야의 세계적 대가로 꼽히는 미국 뉴욕 마운트사이
나이의대 피터 팔레스 교수는 6일 오후 서울대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가진 초청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AI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이 확산될 때를 충분히 대비해
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이 AI 바이러스에 대거 감염되는 대유행기가 온다면 현재의 `H
5'형보다 기존에 유행했던 `H2'형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새로운 분석도 내놨다.


팔레스 교수는 평생을 바이러스와 바이러스 유전학 연구에 주력해 온 석학으로
유명하다. 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복제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A, B, C형 인플루
엔자의 유전자 지도를 만들었으며, 바이러스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
에 학계에서는 그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대부'라고 부른다.


팔레스 교수는 7일과 8일에도 서울대 내 IVI 본부에서 `RNA 바이러스의 인터페
론 대항체(antigonists)'와 `보다 나은 인플루엔자 백신의 개발은 가능한가'를 주제
로 대중 강연을 할 예정이다.


6일 강연이 끝난 후 팔레스 교수를 만나 AI의 인체감염 가능성을 주제로 인터뷰
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도 최근 AI가 발생했다. 조류간 AI의 감염 경로는 주로 무엇인가


▲대략 두 가지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철새들에 의한 전파 가능
성이다. 새들의 경우는 AI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질병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새들
이 있을 수도 있고, 증상이 없으면서 바이러스만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AI 때문에 죽은 철새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철새가 AI의 매개체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다음으로는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은 닭고기 등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밀수 등에 의한 불법적인 생 닭
고기 수입이 감염 원인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AI 바이러스 대유행기' 경고를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 생각이지만 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대거 감염되는 대유행기가 올 수
있다고 본다. 시기적으로도 지금까지 100년에 3~4 차례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있었
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유행하는 H5형이 대유행기를 일으킬 가능성
은 적다.


H5형은 고병원성 바이러스이긴 하지만 수년간 존재하면서 사람에게 많이 감염되
지도 않았고, 사람간 전파도 거의 없었다. 즉 사람에게는 제한적이라는 말이다. 아
직까지 사망자도 200명을 넘지 않고 있다. 대유행기는 오히려 다른 유형의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른 유형이라면 어떤 타입의 바이러스를 말하는 것인가


▲H5형 보다는 1967년부터 68년 사이에 홍콩 등지에서 유행했었던 H2형의 바이
러스가 다시 오게 되면 위험성이 더 크다고 본다. 이전에 H2형에 노출되지 않았던
젊은 세대는 이 바이러스에 오히려 더 감염이 잘될 수 있고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AI 바이러스가 사람의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해 전혀 새로운 변종
을 만들 가능성은 없나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람의 병원균으로 자리 잡지 못한 AI 바이
러스가 사람에게 인플루엔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와 결합해 새로운 변종을 만들 가
능성은 크지 않다.


--AI가 사람에게 감염되는 주된 경로는


▲AI 중에서도 H5형과 같은 고병원성에 감염된 사람을 보면 AI가 발생한 농장에
서 다량의 AI 바이러스를 호흡기를 통해 들여 마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플루엔
자는 공기 중에서 전파되지만 AI는 아직까지 그렇지 않다.


--AI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인플루엔자에 비해 왜 약한가


▲아직 정확지는 않지만 AI 바이러스들이 그동안 조류의 바이러스로 살아왔기
때문에 사람과 같은 새로운 종에게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적응과정이 부족했던 것으
로 이해된다. 즉 아직까지 사람의 독감 형태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또한 AI 바이러스의 단백질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단백질이 서로 다른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조류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은


▲무엇보다도 위험지역에서는 익히지 않은 닭.오리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익
혀서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bio@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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