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제15회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7회 연속 금맥 잇기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 스포츠클럽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이정우(농심삼다수)-이은희(단양군청)조가 싱가포르의 양지-리쟈웨이조를 4-0(11-6 11-8 11-9 11-4)으로 완파하고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전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은메달을 확보한 이정우-이은희조는 같은 한국의 주세혁(삼성생명)-김경아(대한항공)조를 4-0으로 꺾은 중국의 마린-왕난조를 상대로 금메달을 건 설욕전을 펼친다.
이-이조가 만리장성을 허물고 우승한다면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7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계속하지만 중국 벽에 막히면 금맥 잇기가 중단된다.
왼손 펜홀더와 오른손 펜홀더가 호흡을 맞춘 이정우-이은희조는 8강 상대였던 대만의 천취유안-황이화조를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뒤 이은희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이정우가 한 박자 빠른 포어핸드 공격으로 양지-리쟈웨이조를 몰아붙여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단식과 복식에서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준결승에서 `숙적' 왕하오(중국)와 대결에서 두 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1-4(2-11 13-11 13-15 2-11 9-11)로 발목을 잡혀 동메달에 그쳤다.
유승민은 중국과 단체전 결승 때 1단식 주자로 나서 왕하오에게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단식에서도 져 역대 상대전적 1승10패의 절대적 열세에 놓였다. 유승민이 왕하오를 이긴 건 아테네올림픽 결승 4-2 승리가 유일하다.
또 금메달을 기대했던 남자복식의 오상은(KT&G)-이정우조는 8강에서 홍콩의 고라이착-리칭조에 1-3으로 패했고 오상은과 김경아도 남녀단식 8강에서 각각 리칭과 왕난(중국)에게 2-4와 0-4로 졌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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