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2연패 했던 장미란(23.원주시청)이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장미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시내 알-다나 뱅퀴트홀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5kg, 용상 178kg, 합계 313kg을 기록했으나 이날 인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중국의 무슈앙슈앙(합계 317kg)에게 4kg 뒤져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2002년 부산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2005년과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미란에 밀려 최중량급 세계 2인자에 머물렀던 무슈앙슈앙은 3번째 대결만에 승리했고, 인상 3차 시기에서 139kg을 성공시켜 장미란의 종전 세계기록(138㎏)도 경신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30kg을 가볍게 들어 올린 장미란은 2차 시기에서도 135kg을 성공, 산뜻하게 출발을 했다. 하지만 다음 차례로 나선 무슈앙슈앙이 각 시기마다 장미란보다 1kg씩을 더 들며 앞서 나가자 장미란은 자신의 종전 인상 세계기록(138kg)을 넘는 139kg에 도전했다.
장미란은 플랫폼에서 한동안 숨을 고른 뒤 139kg의 바벨을 다 들어 올리는 가 싶더니 균형을 잡지 못해 뒤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반면 무표정의 무슈앙슈앙은 1,2차 시기를 차례로 성공한 뒤 마지막 시기에서는 139kg을 들어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장미란과 4kg의 격차를 뒀다.
불리한 처지가 된 장미란은 용상 1,2차 시기에서 165kg, 172kg을 잇따라 들은 뒤 마지막 시기에서는 용상 세계신기록(182kg)까지 신청, 1위 탈환을 노렸으나 마지막 동작이 불안정해 바벨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용상 3차 시기에서 178kg을 기록한 무슈앙슈앙은 장미란의 용상 마지막 시기 실패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장미란은 경기 직후 "아쉽기는 하지만 100%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여유를 갖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자 역도 105kg급에서는 김화승(한국체대)이 인상 176kg 용상 200kg 합계 376kg으로 선전했지만 4위에 머물렀다.
김화승은 인상 3차 시기에서 176kg을 들어 올려 한 때 1위를 차지했으나 용상에서는 200kg에 그쳐 금메달을 목에 건 시리아의 아헤드 조기리(합계 226kg)를 포함한 3명의 선수보다 합계 중량이 낮아 입상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장미란과 남자 77kg급 이정재(광주은행), 94kg급 이응조(조폐공사)가 각각 은메달, 여자 75kg급의 김순희 등 5명이 동메달을 따 내 모두 은3, 동메달 5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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