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톱랭커인 이형택(세계랭킹 49위.삼성증권)을 앞세운 한국 남자 테니스대표팀이 2006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가장 껄끄러운 대만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형택과 정희석(536위.충남도청), 전웅선(361위.삼성증권), 안재성(671위.건국
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코트에서 열린 대만과
숙명의 준결승전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7일 오후 4시 일본과 금메달을 놓
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지난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윤용일(현 삼성증권 코치)과 이형택을 앞세워 단체
전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이로써 3개 대회 연속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고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눈 앞에 뒀다.
한국은 이날 루엔쑨(89위)과 왕예추(148위) '원투 펀치'를 앞세운 대만에 전력
상 3대7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형택이 단식과 복식 1경기씩을 따내는 분전
을 펼쳐 '난적' 대만을 격파했다.
2단식-1복식으로 치러진 단체전에서 한국의 첫 단식 주자로 나선 전웅선이 상대
를 압도하는 파워 서브를 내리 꽂았으나 백핸드를 집중 공략한 왕예추의 전략에 말
려 0-2(3-6 2-6)로 패했다.
그러나 두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이형택은 대만 에이스 루엔쑨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치며 2-0(6-4 6-2)으로 제압,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0분을 쉬고 돌입한 복식에서 이형택-전웅선조는 루엔쑨-왕예추조에 1세트를 4-
6으로 빼앗겨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를 6-4로 이겼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1-3으로 뒤진 5번째 게임부터 내리 4게임을 따내며 전세를
뒤집어 6-4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일본은 파라돈 스리차판(53위)과 다나이 우돔초케(104위)가 버틴 태국을 2-1로
제압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일본은 최고 랭커가 세계 180위(소에다 고)에 불과하지
만 선수 전원 끈기 있는 플레이가 강점으로 섣불리 볼 수 없는 상대다.
4년 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던 한국이 도하에서 갖는
리턴매치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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