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6일 한국 기업과 증권시장을 자국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첫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 정부와 업계가 일본 기업과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설명회를 가진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일본측이 주체가 되기는 처음으로 대한(對韓)투자를 일본 증권당국이
보증하는 의미여서 큰 관심을 끌었다. 설명회장은 금융기관과 기업, 개인 등 200여
명의 투자자들로 메워졌다.
한국 증시의 홍보에 나선 이은태 금융감독원 증권총괄팀장은 "기업의 소유구조
개편과 부당 내부거래 근절 등 각종 개혁조치를 통해 투명해진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주주의 비율이 40%에 육박해 아시아 최고수준이지만 일본 투자자의 비율은 시가의 0.
35%에 불과하다"며 "증시에서도 다른 분야처럼 활발할 교류를 기대한다"며 투자를
당부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시미즈 상무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포스
코가 도쿄증시에 상장한 뒤 제2, 3의 한국기업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며 "동시에 일
본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증가를 통해 자본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설명회를
개최한 배경"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권거래소 주식시장본부 신창균 차장과 대우증권 도쿄사무소 오세정 소장
등도 각각 한국 증시의 근황과 한국 기업의 매력을 주제로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포스코의 김용건 IR(기업설명회) 그룹장과 현대자동차 박동욱 IR팀 부장
등도 각각 자사를 홍보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증권거래소 통폐합 등 증시의 기반을 흔드는 움
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주식회사인 도쿄증권거래소도 자본교류 등을 통한 수익기반
창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도쿄증권거래소측이 설명회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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