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재정경제부 제 1차관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인프라 투자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골라 전략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차관은 6일 전국은행연합회와 국제금융연합회(IIF)가 주최하는 '매니징 글
로벌 익스펜션(Managing Global Expansion) 연수 프로그램'에 참석, 오찬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국제적 관점에서 우리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틈새 시장을 개척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비교우위 분야를 개발, 집중 공략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 맥쿼리 은행을 벤치마킹 사례로 들며 "맥쿼리는 국제적 투자은행(IB)
들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던 인프라 투자에 집중, 세계적 IB로 성장했다"고 소개했
다.
박 차관은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인프라 투자와 관련, 임대형(BTL).수익형(BTO)
민자사업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으므로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와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는 아시아 개도국 시장 진출도 적극적
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에서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실물 경제분야에서 브랜드 파워를 쌓았고,
문화적 동질성도 강하므로 금융부문에서 신뢰를 구축하기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박 차관은 이밖에 치밀한 사전 분석과 전략을 통해 해외 진출 리스크를 효과적
으로 통제하고 일단 현지에 진출하면 HSBC처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실질적 의
미의 글로벌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한국인 거주지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반쪽 짜리 해외 영업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참석한 국내 금융기관 관계자들에게 투자은행(IB) 업무에 능통한 전문
인력 양성도 주문했다. 정부 역시 올해 KAIST내 금융전문대학원, 6개 주요 대학내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개설하는 등 고급 금융 인력 육성을 돕고 있다고 그는 소개
했다.
박 차관은 마지막으로 "정부도 금융기관의 해외진출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제거
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금융제도 및 감독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
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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