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찌르는 디스코, 펄럭이는 나팔바지, 포마드유로 넘겨 올린 머리…
1970년대 디스코 열풍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가 내년 1월12일부터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공연된다. 2003년 국내 출연진이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인 적이 있지만 영국 공연팀이 내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 뮤지컬은 1970년대 디스코 열풍을 몰고왔던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19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그룹 비지스의 멜로디를 엮어 만든 작품으로 '팝 뮤지컬'의 효시이기도 하다.
안무가인 에일린 필립스(Arlene Phillips)가 안무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영화와 달리 대사가 아닌 춤을 이야기의 중심에 둔다.
귀에 익은 비지스의 음악과 함께 디스코 , 힙합, 테크노 등 역동적이고 격렬한 춤이 공연 내내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호주 출신의 션 멀리건, 올해 영국 투어 공연에 참가한 제이드 웨스터비, TV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뮤지컬 스타로 발탁된 레베카 덴트 등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이 출연한다.
주인공 토니 역을 맡은 션 멀리건은 4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생생한 라이브 음악과 무대 위의 격렬한 춤을 통해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영화와 차별화 되는 뮤지컬 만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격렬한 춤 동작이 많은 만큼 배우들이 공연 도중 넘어지거나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아네트 역을 맡은 레베카 덴트는 "공연 도중 손목이 부러진 적도 있었다"며 "손목이 부러진 채로 그날 공연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다음날부터 팔에 깁스를 하고 공연을 강행했다"며 웃었다.
서울 공연은 내년 1월12일부터 3월3일까지 국립중앙극장에서 진행되며, 지방 공연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내년 3월9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다.
제작 에이넷코리아 아담스피겔 프로덕션. 4만-12만원. ☎02-532-2188.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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