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표적인 강경보수 성향의 김용갑(金容甲) 의원과 열린우리당 경북지사 후보 출신의 박명재(朴明在) 행자부장관 내정자 사이의 각별한 인연이 정치권 안팎의 눈길을 끌고있다.
김 의원이 지난 1988~89년 총무처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행시 수석 출신의 박
내정자가 비서실장으로 임기 내내 김 의원을 보좌한 것이 인연의 시작. 당시 그를
눈여겨 봤던 김 의원은 최근 부분 개각에서 박 내정자가 행자장관에 임명되자, 당적
과 상관없이 `박명재 칭찬'에 발벗고 나선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심지어 오는 11일 박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당내 몇몇 행자위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박 내정자에 대한 `배려'를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행자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은 "김용갑 의원이 총무처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박 내정자를 굉장히 좋게 본 것 같다"면서 "김 의원으로부터 `인사청문회에서 혼 낼
것은 혼내되, 잘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박 내정자는) 무슨
지시가 떨어지건 바로 수행할 정도로 유능한 비서관이었다"면서 "정치적으로는 흠도
많지만, 그것을 초월해 개인적으로 장관이 된 것이 기특해서 주변에 자랑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청문위원들에게 전화를 한 것은 인사청탁이나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면서 "야당이 따질 것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순수하게 칭
찬하는 차원에서 전화한 것이며, 오히려 박 내정자에게 누가 될까 걱정"이라고 덧붙
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