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여성 할례를 엄벌하는 법이 제정됐는데도 이 야만스런 전통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은밀히 지속하고 있다고 일간 르 피가로가 4일 보도했다.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여성 할례가 여전히 존재하고. 아프리카계의 여성 수만 명이 매년 할례를 당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1990년대 이래 여성 할례 행위가 명백히 줄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가정은 사춘기에 있는 자신의 딸들을 출신국으로 데려가 할례를 받게 한다.
지난 4월 제정된 여성 폭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프랑스 영토 밖에서 저질러지는 할례 역시 처벌을 받지만, 단속이 강화됐다 해도 예방은 취약한 실정이라고 르 피가로는 진단했다.
이에 따라 보건부와 사회 연대가 4일 파리의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전문가 회의를 열어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르 피가로는 서부 아프리카 기니 출신의 부모로부터 태어난 파투 바흐로부터 취재한 증언을 공개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문제 없이 살던 파투는 어느 날 할머니를 만나러 가자는 부모의 권유에 따라 언니와 함께 기니로 갔다.
어느 날 한 여성이 집에 찾아와 파투의 아버지와 말을 주고 받았고, 파투가 다른 6명의 소녀와 함께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할례가 끝난 뒤였다.
한 소녀는 파투의 바로 옆에서 죽어갔고 파투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프랑스에 돌아 왔을 때 어머니는 이웃 기니 사람들에게 딸이 할례 받았다며 자랑했고 파투에겐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파투는 증언했다. 이후 파투의 딸도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할례를 당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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