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로비 수단으로 지목받고 있는 `특혜수당'의 실체가 드러날까.
검찰은 5일 브리핑에서 "`라인변경' 사례 중 불법적인 것으로 의심해볼 만한 게
2건이 나왔다"며 "제이유가 일부 회원의 라인(다단계 사업자 조직)을 부당하게 바꿔
수당 지급 체계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공개했다.
`라인 변경'은 일부 하위 사업자들의 다단계 판매조직 내 위치를 실제와 다른
라인으로 바꾸는 것으로 해당 상위 사업자의 후원 수당을 지급해 주기 위한 불법 행
위다.
제이유가 일부 고위층 인사의 가족들을 다단계 회원으로 포섭해 일반 회원보다
많은 수당을 지급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면서 특혜수당 로비 의혹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라인변경을 통한 수당 부풀리기가 가능한 것은 제이유가 회사 전체 매출에 비례
해서 지급되는 수당과 하위 사업자 모집에 따라 계산되는 모집수당 등 2가지 종류의
수당 지급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를 부풀리기 위해서는 회사 내에서 최소 2개 이상의 전산 담당부서가 공동
으로 매출자료 등을 조작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모집 수당의 경우 하위 사업
자들의 라인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실제 이 회사 전산팀장 홍모(36)씨가 자신의 모집 수당을 부풀린 사례를 보면
라인변경만으로도 쉽게 거액의 돈을 빼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홍씨는 자신과 가족들의 라인으로 하위 사업자를 매일 한 명씩 늘려 10억원이
넘는 거액의 수당을 불법으로 지급받은 뒤 달아나 회사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최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이날 조사를 받고 있는 제이유그룹 수당팀장 홍모씨는 당초 알려진 바와는 달리
자신이 직접 회원들의 수당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몇몇 회원이 "이번에 공직에 나가게 됐으니 가족으로 바꿔달라"는 등 이
유로 회사 내 공식절차를 밟아 라인을 변경한 적은 있지만 현재 고위층 가족 회원이
불법으로 라인을 변경해 수당을 과다 지급받은 사례를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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