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이명박 전 시장 비판..."어떻게 정치중립 하냐" 반박도]
노무현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선거 중립 의무 준수 요청에도 불구하고 8일 아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다. 처음은 농담이었으나 갈수록 노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높아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원광대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특강에서 "오늘 기분이 무척 좋은데 단지 걱정이 되는게 하나가 학위 수여장에 명박(명예박사의 준말)이라고 써놓았던데 제가 노명박이 되는가 싶어서.."라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하여튼 뭐 이명박씨가 노명박만큼만 잘하면 괜찮다. 그래서 전 그렇게 조금 자화자찬 같지만 노명박 만큼만 해라 이렇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작은 정부가 아니라 책임을 다하는 정부여야 한다"며 "정부가 책임을 다하려고 하면 절대로 세금을 깎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감세 얘기하는 사람들이 감세한다면서 보육 예산 더 주고 복지 한다고 하는데 도깨비 방망이로 돈을 만든답니까 흥부 박씨가 날라 온답니까"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명박씨가 하려고 하는 감세는 6조8000억원의 세수 감소를 갖고 오게 되는데 6조8000억원이면 교육 혁신도 할 수 있고 복지 수준을 한참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런 감언이설에 절대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선관위의 정치 중립 요청에 대해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 중립하느냐"며 "전략을 가지고 치열하게 정권을 잡고 지키는데까지 의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중립을 하느냐"고 말했다.
또 "공무원법에는 정치활동은 허용하고 선거법에서는 중립을 요구하고 공무원법은 또 선거운동은 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정치 중립이고 어디까지 선거운동인가"라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이명박 감세론 속지 말고 그렇게 되면 복지정책 골병 든다고 얘기하면 선거 중립 안 지키는 것인가"라며 "(그 사람이) 정권 잡으면 안 된다면 선거운동이고 그냥 이 정책은 맞다고 하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감세냐 복지냐 치열하게 공방을 벌여 왔는데 대통령보고 입 닫으라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며 "사실에 맞지 않는 것은 고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노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됐다고 외국 언론에서 쓸까봐 걱정"이라고 말한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왜 독재자의 딸에게 연정을 제안했냐"고 말한 것과 관련, "독재자의 딸과 (연정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합당하는 것과 연정하는 것은 아주 다른 것"이라며 "합당과 연정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를 공격하니 제가 얼마나 힘이 들겠느냐"고 맞받아쳤다.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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