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이슬람권 성관련 토크쇼 여성 진행자 화제

  • 연합
  • 등록 2006.12.05 09:00:16

 

 "공부를 하면서 이슬람인들이 오히려 성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앞서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실제로 이슬람교는 섹스에서 전희의 중요성을 강조한답니다."


보수적인 이슬람권에서 매주 한차례씩 성 관련 토크쇼가 방영돼 화제다. 더 놀
라운 점은 이 토크쇼의 진행자가 여자라는 사실.
히바 쿠틉(39) 박사는 2달전부터 이집트 독립 위성방송 '알-메화르'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들을 상담해주는 '빅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솔직한 화법과 상세한 설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성관
계 체위부터 여성의 오르가슴, 구강성교, 자위행위까지 자신의 생물학적 지식을 바
탕으로 담백하게 설명해준다.


이러한 주제를 논의하는 자체가 금기시되는 이슬람권에서 그녀의 토크쇼는 혁명
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슬람식 머리 스카프를 두르고 방송에 출연하는 쿠틉 박사는 자신의 종교가 자
랑스럽다면서 "이슬람교 교리는 남성과 여성 모두의 즐거움을 옹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러나 교리에 따라 동성애는 질병이라고 못박는다.
이 프로그램에는 의학전문가들을 비롯해 이슬람교 성직자들도 가끔씩 출연, 성
에 대한 종교적인 판단을 알고 싶어하는 전화 상담 신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세 딸을 둔 엄마이자 한 남편의 아내인 쿠틉 박사는 플로리다의 마이모니데스
사립대학에서 성과학을 전공했으며 이를 자신의 종교적 지식과 결부해 '이슬람교에
서의 성'이라는 논문을 낸 이력이 있다.


그녀는 2002년 카이로에 성과학 클리닉을 열고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아랍권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답해주다가 직접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게 됐다.


쿠틉 박사는 이슬람권 국가에서 이혼 사유의 80%가 성적인 문제에 기인했다며
성에 대한 무지와 사회적인 압력이 이혼을 더욱 양산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
는 "많은 여성들이 섹스는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
다"며 "이들은 대개 섹스는 남자를 위한 것이고 더럽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의 토크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페미니스트 작가인 모나 헬미는 친정부 성향의 주간신문 로즈 엘-유세프에 기고
한 칼럼에서 "이슬람 은행, 이슬람 패션, 이슬람 방송에 이어 이제는 이슬람 섹스

냐"며 모든 문제를 종교적 프리즘을 통해 보려는 시도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헬미는 "섹스는 종교나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는 한 여성은 "청소년들도 성과 관련된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됐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정신요법가인 아비에 엘-바바리 카이로아메리칸대학(AUC) 교수는 "쿠틉
박사가 하는 일은 아름답다"며 "그녀는 뒤늦게나마 이 문제를 세련되게 조명하고 있
다"고 높이 평가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lucid@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