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인터뷰]루시 네빌 롤프 테스코 부회장 "한국사업 좋다"..매각설 일축]
"한국시장에서 삼성테스코와의 관계에 만족하고 있다. 한국 사업 잘하고 있다. 한국에 더 투자할 계획이다. 매각설은 억측일 뿐이다."영국 테스코의 실질적인 대외 커뮤니케이션 채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루시 네빌 롤프 테스코 부회장(사진, 54세)은 지난 6일 런던 켄싱턴점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테스코는 좋은 사업 파트너며 앞으로 한국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고 연구개발(R&D)에도 더욱 신경쓸 것"이라며 "(삼성테스코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테스코는 지난 99년 삼성물산과 5대5 지분으로 합작법인 삼성테스코를 설립해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테스코의 지속적인 증자로 현재 삼성테스코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 골리앗의 잇단 한국 철수로 유통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본격화되면서 삼성테스코 매각설이 계속 불거져왔다. 국내 할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테스코가 가장 비싼 값에 매각할수 있는 최적기라는 논리다. 또 해외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중국, 인도 등 '친디아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매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와관련 네빌 롤프 부회장은 "매각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한국시장은 '홈플러스'를 영국에 역으로 소개할 정도로 성공한 시장"이라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향후 5년내 매각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테스코는 1년 단위로 사업 계획을 세우며 또 삼성테스코와의 파트너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네빌 롤프 부회장은 코어마켓인 영국 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비식품군의 확대, 소매업 분야 강화와 더불어 해외시장이 테스코 그룹의 4대 핵심 과제라고 피력했다.
그는 "한국에 99년 진출해 1만2000명의 고용을 창출한 것은 물론 아시아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뒀다"며 "지난해 29개 점포를 오픈했고 1년내 51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빌 롤프 부회장은 "97년 이후부터 영국은 물론, 전세계 사업에 변화가 많았다"며 "고객에게 제대로 접근한 결과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의 뒤를 이은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밑에서 대외업무를 담당했던 네빌 롤프 부회장은 지난 97년 테스코에 합류했고 지난 12월엔 테스코 이사회 이사로 임명됐다. 테스코내 정식 직함은 기업 및 법무 담당 이사(Corporate and Legal Affairs Director)며 또 영국소매협회 부회장, 기후변화 부문 기업 지도자 그룹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박희진기자 be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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