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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미국 LA 한인타운에 최근 스페인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한인타운으로 유입되는 히스패닉 인구가 급증해 스페인어를 모르고서는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침술원이나 의상학원 등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들은 히스패닉 손님을 불러 모으기 위해 스페인어 현수막이나 간판을 내거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지금 한국인들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는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라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갤러리아'의 매니저 윤유나씨는 매일 아침 '부에노스 디아스(Buenos dias)'를 외치며 출근한다. 이 슈퍼마켓 전체 종업원 162명 중 절반이 히스패닉이기 때문에 '굿 모닝' 보다 편한 것이 스페인어 인사말이다. 히스패닉 종업원들은 윤씨의 아침인사에 어설픈 발음이지만 '안녕하세요' 라고 받아친다.

7, 80년대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들이 모여 만든 코리안 타운에는 이제 한국인 이민자 보다 히스패닉 유입 인구가 많을 정도로 히스패닉 거주자가 늘었다. 특히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경영하는 세탁소나 슈퍼마켓에는 히스패닉 종업원들이 절반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한인들이 경영하는 사업장의 종업원인 한편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손님이다. 이 때문에 언론사나 교회, 이민공동체 등을 중심으로 스페인어 강좌 교육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코리안 타운 거리 곳곳에서 '그로우 유어 비즈니스(Grow Your Business·사업을 키우세요)'나 '프리 인트로덕터리 스패니시 클래스(Free Introductory Spanish Class·무료 초보 스페인어 강좌)' 라는 스페인어 강좌 홍보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미주한국일보가 매주 화요일 개설하는 스페인어 강좌 수업을 듣는 이한산씨는 미국에 이민온 지 일곱달째로 접어들지만 영어 보다 스페인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직물 공장 매니저로 일하는 이씨에게는 히스패닉 종업들과의 의사 소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직원들에게 더 잘 해 설명해 주려면 스페인어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영어를 잘 하는 이민자들도 스페인어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20년 전 이민와 침술원을 경영하는 피터 리씨는 히스패닉 손님이 3분의 1을 넘어서자 더 이상 스페인어 배우기를 미룰 수 없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히스패닉 이민자들은 노동직 근로자가 많기 때문에 허리가 아파 침을 맞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유림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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