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응식기자][[피플 인터뷰]박경호 신한은행 골프컨설턴트]"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골프를 통해서 인생의 멋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월부터 신한은행 PB사업본부에서 골프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박경호 티칭프로(37)가 다시 골프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프로는 오는 6월초 `골프&라이프`라는 법인을 설립해 골프레슨 사업에 뛰어든다.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골프레슨 동영상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해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본업은 골프레슨인 만큼 레슨 비즈니스부터 시작해서 범위를 넓혀나갈 것입니다. 골프라는 운동이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멀리 보고 해야 하듯이 사업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전개할 생각입니다"
지금도 당장 일을 벌이면 할 수 있는 아이템은 많지만 한발 한발 착실하게 사업을 꾸린다는 입장이다. 그가 장기적으로 꿈꾸는 것은 골프아카데미, 골프장, 골프대학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골프교육 타운이다.
박 프로는 이미 케이블 채널 골프 프로그램을 통해 골퍼들에게 잘 알려진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7년 행정고시 국제통상직에 합격해 농림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열심히 일을 했지만 보수적인 공직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 2000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공무원인 부인의 미국 연수길에 동행한 그는 미국의 경영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던 중 골프로 인생의 진로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미국의 퍼블릭 골프장에서 할아버지가 손자를 데리고 골프를 치는 광경을 목격을 보고 나도 인생을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영컨설턴트가 억대 연봉을 받는 직업이지만, 정작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없어 안타까움을 느끼던 중이었죠"
그는 샌디에이고 골프아카데미에 진학해 티칭프로 자격증을 딴 뒤 지난해 귀국했다. 방송 출연 및 골프칼럼 연재로 바쁘게 보내던 중 최근부터는 신한은행과 골프자문 계약을 맺고 은행 고객들에게 골프컨설팅을 전개하고 있다. 1주일에 두번씩 필드에 나가 골프강습을 하고 일반고객,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골프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그만의 골프 철학은 어떤 것일까. "골프와 가족과 일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회사를 경영하더라도 절대로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뺏으면서 일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은 골프장에서 회의를 할 계획입니다." 골프로 인해 일과 가족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행복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행복합니다. 그리고 제가 도움을 드려서 상대방이 골프로 인해 즐거움을 느낄 때 저 역시 행복하니까요."
박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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