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버블 아니나 분명한 과열… 코스피 상승마감에도 하락종목이 더 많아]
#구관이 명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그동안 소외받았던 것에 대한 화풀이를 하듯이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3.93% 오르면서 5일 이동평균선과 10일 이동평균선은 회복했다. 무너진 심리적 지지선인 55만원선도 회복했다. 20일 이동평균선은 조금 멀다. 하이닉스는 갭상승으로 5일선과 10일선을 회복했고 20일선도 한때 넘어섰으나 저항또한 만만찮았다. 하이닉스는 5.39% 올랐다.
#거래대금 사상 최고치
거래대금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1679억원으로 전날 사상최고치 8조145억원으로 뛰어넘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2조4383억원을 합친 총 거래대금 11조6063억원은 지난해 1월4일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10조7005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거래대금 급증에 대한 자축으로 키움증권과 브릿지증권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업종은 이날 4.77% 오르면서 전날 잠잠해진 '우리투자증권 효과'에 불을 지폈다. 다만 거래대금 급증은 증권사의 수익과 연결된다는 의미에서 인수합병(M&A)과는 다른 모멘텀이다.
#건설주 반락
동탄2도시가 발표됐다. 그러나 신도시 효과를 누려온 건설주들은 일제 약세로 돌아섰다. 대우건설과 GS건설, 두산건설 등은 2%대의 약세를 보였고 대림산업, 금호산업도 1%대의 약세를 보였다. 동탄면 일대에 1만㎡(3000평)이 넘는 공장을 보유한 상장사들도 큰 영향은 없었다. 대부분 강보합으로 마감하는데 그쳤다.
#코스닥 반락
코스닥시장이 8일만에 하락반전했다. 갭상승하면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앞섰다. 0.70% 내렸고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의 낙폭은 더욱 컸다. 코스닥100지수는 0.07%오른 반면 코스닥미드300지수는 1.74% 내렸고 코스닥스몰지수는 1.31% 하락했다. 다만 대형주의 강세를 돋보였다. NHN은 18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9.19%로 확대됐다. 코스피시장의 삼성전자와는 반대방향이다. 아시아나, 서울반도체, 메가스터디의 강세를 꾸준했다.
"미친 시장이다."
한 시장참여자가 내뱉은 말이다. 증권사 전략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한다. 1740까지 오르자 해석하기 힘들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는 상승폭이 줄었고 코스닥은 하락반전하기까지 했다.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가 아니다.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중이라는 지표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고 이날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2.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상승률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적고 경기는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버블이 붕괴된 것은 외부적인 충격이 있어서라 아니라고 강조했다. 외부적인 충격은 버블이 커지기 시작한 이후에 나온다고 했다.
지금이 버블은 아님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열은 분명하다. 6월을 이제 막 시작했는데 증권사의 6월 전망치 대부분을 넘어섰다.
거래대금의 폭발, 막연한 기대감의 붕괴(건설주), 개인주도 시장에서 투자심리의 약화(코스닥). 전날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 현대상선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하한가에서 벗어났지만 7%이상 급락했다. 1% 가까운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시장에서는 오른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적다.
투자는 분명히 투기와 다르다. 리스크 관리는 필수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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