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상연기자][반도체주, D램가격 반등 힘입어 심리적 지지선 회복]
아찔한 하루였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44.31포인트(2.61%)까지 상승하며 1745.22까지 솟아올랐다.
마감 지수는 1716.24.
고가 대비 30포인트 가까이 밀리면서 출발 지수인 1713.05보다 3.19포인트(0.71%)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코스피 장 마감을 앞두고 상하이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며 내려서자 불안감을 느낀 개인들이 팔자로 전환,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그러나 이 날 13주 연속 상승으로 최장기 랠리 기록이 경신됐고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도 남기게 됐다. 아직도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다.
상승세는 업종별로 고르게 나타났지만 증권과 보험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업종은 4.77%의 업종 상승률로 상승장을 주도했다.
증권주 급등은 최근 M&A이슈에 대한 기대감에 거래대금 사상 최고치 경신이 더해져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장의 거래 대금은 9조 1679억원으로 전일 8조145억원을 뛰어넘어 사상최고치를 하루만에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2조4383억원을 합치면 총 거래대금은 11조6063억원으로 지난해 1월4일의 10조7005억원을 넘어 사상최고액을 기록하게 됐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4월 한달간 영업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험주들의 강세도 이어졌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도체주들도 귀환도 빛났다.
삼성전자는 3.93%오른 55만6000원, 하이닉스는 5.39% 오른 3만300원으로 마감했다. 55만원과 3만원선이 무너지며 사라졌던 기대감을 다시 회복한 셈이 됐다.
반도체 반등에 대해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이제 반등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조금씩 추세가 끊어지는 흐름이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의 극심한 소외에서 반등하는 현상”으로 그 의미를 제한했다. 기관들이 방어적인 차원에서 소외된 IT업종 편입비중을 다소 늘린 결과로 보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기관 투자가들은 이 날 반도체주에 손을 뻗어 전기전자 업종만 1512억원 어치 사들였다. 투신업계는 순매수 금액 중 835억원을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해 썼다.
전날 D램 가격도 급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은 최근 들어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삼성중공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은 모두 하락했다. STX조선은 팬오션 상장이 부각되면서 6.26% 올랐다.
POSCO(2.02%)를 비롯한 철강주도 강세로 마감했다. 고려제강, 동부제강.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이 상승했다.
대형 은행주도 오름세를 보이며 금융주 상승에 기여했다. 국민은행이 2.26%, 우리금융이 0.23% 상승했다.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마감한 가운데 신도시 건설 발표를 앞두고 급등하던 건설주는 하락마감했다.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서광건설과 성원건설을 제외하면 일부 상승하거나 대부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부장은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유출세에서 유입세로 전환되면서 수급적으로 상승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부장은 "업종별로는 그간 장기 소외되었던 증권주 은행 IT업종이 상승, 지수 상승에 불을 붙인 격"으로 해석했다.
황창중 팀장은 "지수가 단기적으로 급등했고 거래대금이 급증한 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업종에 걸쳐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우려점으로 꼽았다. 황 팀장은 "에너지가 집중되면서 선순환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에너지가 전업종에 걸쳐 분산되면 시장 에너지가 빨리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 주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2.65% 하락 마감했고 심천 종합지수는 4.96% 까지 내려가 시장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주중 휴일이 끼어 있어 거래일이 하루 적기 때문에 주초반과 주후반의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이 충분히 버텨준다면 모를까 하루동안 고가대비 30포인트나 밀렸다는 것은 조정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연기자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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