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정부의 신도시 개발사업이 경부축에 집중되면서 경부고속도로가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통근용 도로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도 서울~수원구간은 하루 19만대 이상의 교통량을 보이면서 상습 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데 화성 동탄에 분당급 신도시가 세워지면 혼잡구간은 계속 남하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가기간 간선망으로서의 기능을 대체할 새로운 제2의 민자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임박한 경부고속도로 주차장 우려
1일 발표되는 분당급 신도시가 화성 동탄신도시 동쪽 지역으로 확정되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신도시가 집중적으로 건설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서 분당 신도시, 용인 죽전, 동백수지지구,화성 동탄 신도시가 입주해 있고, 서울 송파, 성남판교, 수원광교, 평택, 아산신도시와 행정복합도시 등 6개의 초대형 신도시가 경부선 축을 따라 개발 중이다.
경부고속도로 교통혼잡 구간은 점진적으로 남하하면서 안성~신갈, 양재~서초구는 평일 낮에도 차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앞으로 분당급 등 각종 신도시와 행정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수요는 대부분 경부고속도로로 유입돼 정체 구간과 시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집중적으로 신도시를 개발한 것은 기존 고속도로를 활용할 수 있어 도로 등 인프라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강남권과 가까워 아파트를 쉽게 분양할 수 있다는 점도 정부가 경부축에 신도시를 집중 개발하는 또 다른 배경이다.
◇제2 경부고속도로 현실화되나
신도시가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교통난이 발생하자, 정부는 양재~영덕 고속화도로, 서울~천안 복선 전철을 건설하는 등 경부축에 집중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기간교통망의 대안 노선으로서의 제2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민간 자본 제안에 의해 힘을 얻고 있다.
두산중공업 GS건설 건설업체가 각각 제안한 수도권 제2경부축은 외곽순환도로 서하남나들목(IC)에서 출발해 용인, 안성을 거쳐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연결되는 노선 구조다.
두산중공업은 지난1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서하남나들목에서 오산까지 이어지는 46km구간 건설을 건교부에 제안했다.
이어 롯데건설이 충남 천안과 충남 연기군 행정도시를 잇는 45km구간을, 3월에는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용인에서 연기군까지의 80km 구간을 각각 제안했다. GS와 대림 노선은 중복된다.
이들 민간 제안사업의 특징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안성 구간의 대체노선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점이다. 또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중간에 위치하며 경부축 동쪽의 접근성을 높였다.
건교부는 민자 사업을 제안받고 있지만 올 연말 나올 '수도권 고속도로망 정비계획'이란 큰 밑그림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노선을 선정하겠다는 구상이다.
건교부 황해성 기반시설본부장은 "연말 상위계획이 나온 뒤 내년에야 민자 사업의 채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mee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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