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코스피 상승질주 1730도 돌파…과열 부담과 유동성의 싸움]
지수가 마침내 분출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30포인트 넘게 오르며 1730마저 돌파한 것. 기존의 주도주인 조선과 에너지에 급기야 학수고대하던 반도체주까지 튀자 상승탄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4%, 6%대 반등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SK는 4%대 상승했다. 1200만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12% 넘게 폭등했다.
투자자들이 흥분하면서 개장초 집중적인 매수에 나섰고 증권사의 HTS가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콜옵션 극외가격 매수도 불을 뿜었다.
시가 0.04로 출발한 행사가격 232.5의 경우 최고 0.37까지 폭등했다. 10시11분 현재 0.25포인트 오른 0.27에 거래되고 있다. 1250%의 상승률이다.
증권사의 투자전략가들은 자신있게 할 말이 없다는 표정이다. '여기서 추격매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주도주는 차익실현해야할 때다'는 식의 균형감 있는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기존 주도주가 건재한 상황에서 순환매가 증권주에 이어 반도체주에까지 중단없이 미치고 있다. 1000억원 안팎의 프로그램순매도 이외에 주식을 팔겠다는 투자자가 없다. 연기금은 100억원 넘는 순매수이며 외국인 개인 은행 보험 등은 모두 100억원 안팎의 순매매를 보이고 있다.
어제와 오늘 급등으로 지수는 보다 강한 과열권에 접어들었다. 물론 과열권이라해서 주가가 빠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많이 올라서 주식을 보는 투자자들의 흥분도가 높아졌다는 현상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10주간 기준 심리도(상승주/10주*100)가 지난주까지 80년도 이후 처음으로 3주연속 100%를 기록했고, 20일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 역시 과거 조정이 왔던 수준까지 올라섰다. 동부증권(임동민 연구원)의 설명과 그림을 보자. 1일자 데일리이기 때문에 1일 장의 흐름을 배제한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과열 정도는 더 강화된 상황이다.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기에 다소 길게 정리했다.
"추가매수하기보다는 냉정하고, 다소 비판적인 관점에서 조정우려를 염두해야 할 시점이다. 20일 이격도, 심리도, ADR(상승,하락종목 비율) 등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공통적인 과열권에 있다. 기술적 압력은 가히 최고조에 이르렀다. 20일 이격도, 심리도, ADR 이상 세 가지의 기술적 지표가 공통적인 과열권을 기록했던 시기는 전일을 포함해 일곱 차례 있었다. 단기 등락율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조정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01/10/24, 03/04/18, 04/09/02)가 세 차례 있었다. 증시여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인 금리가 최근 상승하고 있어 부담스럽다는 판단이다. 가까이 2005년2월, 2005년9월 장기 상승으로 과열 신호가 발생했는데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이었다. 이후 지수는 비교적 큰 단기조정을 경험했다. 반대로 앞서 세차례 경우처럼 금리인하가 단행된 과열 국면에서는 주가가 더 올랐다.
경기회복을 감안하면 오랜동안 동결되었던 목표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금리 이외에 환율, 유가 측면에서도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 강세장에 환희하기보다 조정우려를 고려해 위험관리에 주력해야한다."
데일리는 단기적인 전략이다. 보다 길게 보자면 섣불리 주식을 팔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최창하 흥국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이미 유동성 통제의 기능을 잃고 있다며 시세에 순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지금의 유동성 장세가 곧 경기가 턴어라운드되는 국면과 맞닿을 수 있어 섣불리 주식을 팔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돌아보면 벌써 미국이 2004년6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긴축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기간동안 M1 통화량(현금+예금 통화)은 줄었지만 보다 광의의 통화는 오히려 줄지 않고 늘었다. 즉 유동성 증가에 원인이 M1에 있지않다.
중국이 긴축을 하려고 제스쳐를 취하지만 중국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데 목적이 있지 경기후퇴를 원하지 않는다. 냉정히 돌아보면 중국의 11.5%의 GDP성장률에 물가상승률 3%가 과연 과열인가? 사회주의 국가로서 중국의 특수성을 이해해야하며 13억 인구의 수요만 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도시화에서 생기는 노동요소의 안정적 공급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가의 흐름의 배경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결국 예대금리 3~6%의 금리는 GDP성장률 11.5%에 비하면 중국의 증시는 가격상승에 따른 심리적 위협에 비해 포기하기 어려운 기회도 있다."
최 팀장은 동시에 최근의 주가상승이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동성이 한 국가에서도 통제되지 않는데 글로벌하게 진행된다면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통제되지 않은 유동성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훌쩍 넘는 오버슈팅을 가져오고 있으며 이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 팀장은 "지금은 예단하면 안된다. 예상한 지수에 오면 주식을 파는 극단적인 방향 예측은 유동성 장세에서 패착의 원인"이라며 "시세에 순응하고 '왼쪽 어깨'가 아니라 '오른쪽 어깨'를 목표로 삼아야한다"는 것이다. 혹 버블이 오더라도 이를 확인하고 나중에 팔아도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소중한 조언이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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