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상연기자]대한투자증권은 1일 매수주체의 다변화로 수급의 질이 나쁘지 않다며 증시에 유동성 보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의 급등이 윈도우 드레싱 효과라고 해도 수급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모멘텀 플레이에 대한 인식이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던 과거의 습성에서 탄력의 지속성도 함께 고려하는 모습으로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재개되고 있기 때문에 기관의 매수 여력도 재충전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신은 대규모 펀드 환매로 시장에 수급 부담을 준 주체로 보이지만 차익성 프로그램 매물에 따라 올해 누적으로 3조원 가까이 과대 계상된 면이 있다고 전제했다.
서 연구원은 “증시에 대한 투신의 시각은 우호적”이라고 “투신으로 자금이 유입된다면 유동성 보강으로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는 수급여건도 갖춰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일을 제외한 6거래일 동안 1조3천억원 이상 차익성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됐지만 동기간 투신은 50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는데 그쳐 투신은 프로그램 매도 주체이자 소화주체로 모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 외국인, 증권, 보험 등 고른 주체가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매수주체의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수급의 질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에 연동돼 움직이던 한국 증시가 중국의 악재보다는 미국 증시의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상승추세의 동력으로 지적했다.
일본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화요일 중국 증시와 장중 한국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S&P500지수가 의미있는 고점을 형성하는 시기에는 우리나라 증시도 이에 동조화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의 상승을 중국으로 해석하려는 것에만 너무 치중해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을 좌시했던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현 주도주의 주가 조정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편입을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전일 신고가를 경신한 현대중공업이나 두산중공업 등 산업재 및 소재주 강세를 설명했다.
그는 “자산주는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차원의 접근이지만 유동성이 보강되면서 시세도 탄력적”이라며 “시세를 이끄는 대안이 될 수는 없어도 모멘텀 플레이는 가능해 보여 단기 접근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오상연기자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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