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종태기자][조선·철강·건설株 슈퍼사이클 지속 VS 저평가 차기주로 갈아타라]
코스피지수 1700 시대 개막을 맞아 앞으로 상승랠리를 이끌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投心-투자심리) 한 가운데에는 두가지 궁금증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과연 1700 시대에도 조선ㆍ철강ㆍ건설 등 중화학업종이 상승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느냐"다. 이들 중화학업종이 최근 숨가쁜 상승으로 1700시대 이후를 이끌기에는 무리라면 "차기 상승 주도주는 어디가 될 것인가"도 핵심 포인트다.
◇조선ㆍ철강ㆍ건설株, 주도주 역할 지속할까〓일부 전문가들은 지수 1700시대에도 조선ㆍ철강ㆍ건설주의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무엇보다 이들 트로이카가 국내외에 산재한 호재로 슈퍼사이클(최대 호황기)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오크우드투자자문 김지웅 펀드매니저는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팽창하며 지난 1분기이후 석탄 등 주요원자재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돌아선 것은 벌크선 해운 운임 상승은 물론 조선주 수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도에 진출하는 외국인 투자자 면면을 보더라도 유전과 광산 개발 등이 대세를 이룬다"며 "중국과 인도발 해운 운임과 조선주 수혜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세계경제의 차세대 성장엔진인 중국과 인도가 전세계 원자재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고 이 과정에서 해운, 조선, 철강업체가 세계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건설주는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촉매제로 대규모 개발이 잇따를 수 있어 상승 주도주로 여전히 손색없다고 덧붙였다. 구리 아연 등 원자재 관련주와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관련주도 주목할 업종으로 꼽힌다.
이런 흐름을 종합해 볼때 조선ㆍ철강ㆍ건설주의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며 개인투자자들은 슈퍼사이클에 지금 승차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정이 온다고 해도 현재 중화학업종의 증시 수급으로 볼때 팔만한 세력이 많지 않은 것도 조정폭이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와 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큰 폭으로 꺾이지 않는한 중국증시는 물론 국내증시 조정폭이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상승 주도주로 갈아타려면〓그러나 조선ㆍ철강ㆍ건설주가 상승세 자체에는 큰 흔들림이 없겠지만 이전과 같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는 이견이 많다.
시장이 차기 상승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NH투자증권 이종승 리서치센터장은 "1700 돌파이후 상승 주도주로서 중화학업종의 역할은 조금씩 감소할 수 있다"며 "6월이후에는 이들 업종보다 차기 상승 주도주가 부상하는 모습으로 주가흐름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펀드매니저들도 조선ㆍ철강ㆍ건설주 '역할 감소론'에 공감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종민 주식운용팀장은 "조선ㆍ철강ㆍ건설주가 조정을 받는다면 저점 매수하는 전략은 바람직해보이지만 현 주가수준에 추격매수를 하는 것은 수익성면에서 좋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코스피 100 종목 가운데 지금까지 상승폭이 미미했던 일부 유틸리티 종목이나 통신주, 증권주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일부에서는 3분기 국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05로 올들어 가장 높게 나오면서 갈수록 경기회복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백화점 관련주를 주목하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IT주의 차기 주도주 등극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때가 이르다"고 지적했다.
원종태기자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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