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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의식 독선 탈피해야" 재경부에 대한 충고


재정경제부 출신 인사들이 재경부에 뼈아픈 충고를 남겼다. 31일 경기도 용인 삼성생명휴먼센터에서 '안에서 느낀 재경부, 밖에서 바라보는 재경부'를 주제로 진행된 재경부 혁신 워크숍에서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남대희 재경부 전 홍보기획팀장은 "시장에서는 재경부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뿌리깊은 곳에서는 관에서 얘기하면 (시장은) 따라줘야 한다는 의식이 남아있다"면서 "정책의 내용 뿐만 아니라 정책 형성 과정에서부터 정책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경부 출신으로 현재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우기종 국장은 "재경부 직원들의 잘난척과 전 근대적인 권위주의, 재경부 직원 만큼 잘할 수 없다는 생각이 합쳐져서 재경부에 대한 미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독선적 사고방식, 동감을 이끌어내기 보다는 명령을 통해 복종을 요구하는 모습이 재경부가 갖고 있는 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경부 직원들에게 "국민보다 (내가) 우수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반대 의견도 수렴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경부 출신인 오정규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진흥관 역시 "재경부가 아직도 다른 조직에 대한 우월의식이 남아있고 현장과 괴리되면서 생생한 정책입안 능력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있다"면서 "경제정책의 조정보다는 생색내기에 관심을 보이고, 경제정책의 수립에 있어서도 큰 형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비판했다.

인사문제에 관한 비판도 제기됐다. 남 전 팀장은 "재경부 직원들은 어떤 때는 일 보다는 인사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비인기부서의 주무사무관 자리가 몇 달씩 공석에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인사 프로세스가 더욱더 투명하게 바뀌어야 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병억 재경부 노조지부장은 "재경부 직원들 중 고시 출신과 비(非)고시 출신이 각각 반반씩을 차지하는데 서로 간 염색체가 다르다는 말을 할 정도로 융화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비고시 출신들의 교육기회, 승진기회를 확대해 절름발이 재경부가 아닌 진정한 재경부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외부와) 소통이 매우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고 이러한 소통의 부족으로 서로 이해가 안된 부분이 있다"면서 "소통의 문제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어 인사 및 평가시스템과 관련해 "평가 내용이 문장으로 쓰여져 본인에게 통보되고 다시 이를 피드백 받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면서 "(비고시 출신 등 직원들의) 교육과 관련해서도 많은 제안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권 부총리는 강연을 통해 "(재경부가) 자신만이 최고라는 우월감에 빠져있었던 것은 아닌지,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애써 외면한 것은 아닌지 냉철한 자성의 시간을 가지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경부가 외부 고객과 국민들의 눈높이에 이르기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공직자인 우리 자신이 정부 혁신을 바라보는 시각과 외부의 시각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권 부총리를 비롯해 400여명의 재경부 직원이 참석했다. 정연아 이미지테크 연구소장과 오영교 동국대 총장의 특강에 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이만우 고려대 교수, 남대희 전 재경부 홍보기획팀장, 이강원 경실련 사무국장 등 학계·언론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tauru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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