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윤미경기자]우체국 창구에서 일하는 여직원의 재치로 도둑 일당이 잡힌 것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충북 보은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이기복씨(37. 여), 손미숙(여, 48세)는 지난 29일 오후 4시경 창구를 찾은 B군(19)과 S군(21)의 행동에서 수상한 낌새를 챘다.
농협이 발행한 500만원권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해달라는 B군에게 이기복씨는 가까운 농협에 가면 수수료없이 교환할 수 있다고 친절히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체국에서 교환하겠다는데 의아하게 생각했다.
왠지 모르게 수상하다는 생각이 든 이기복씨는 수표를 발행한 농협 보은군지부와 통장을 발행한 마로농협 등에 확인 전화를 요청했고, 결국 예금주로부터 통장을 도난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기복씨는 B군과 함께 온 공범 S씨(21)에게 "잠시 기다리면 곧, 처리하겠다"고 안심시킨 뒤, 곧바로 손미숙씨에게 경찰에 신고하도록 조처했다. 이씨의 재치 덕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절도범 S씨를 붙잡을 수 있었던 것.
그러나 B군은 우체국 여직원들의 신원확인 요구 등에 눈치를 채고, 경찰이 출동하기전에 도망갔다.
절도범 S씨 등은 지난 29일 오후 2시30분께 보은군 마로면 O씨(57)의 빈집에 들어가 현금 19만원과 예금통장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냥 현금으로 바꿔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체국 직원의 친절한 안내와 직업의식이 도둑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들 절도범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보은우체국 직원 이기복씨와 손미숙씨를 격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미경기자 mk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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