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1200만주(5.2%)에 해당, 경영권 안정+주주가치 제고]
삼성중공업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467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가 취득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조선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안정화 차원에서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6일부터 9월 3일까지 보통주 1200만주(5.2%)를 사 들일 예정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자사주 189만1600주(0.82%)를 소유하고 있다.
취득금액은 결의일 전일인 지난 30일 종가 3만895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자사주 취득을 위탁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4곳이다.
대우증권 성기종 애널리스트는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자사주 취득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삼성중공업의 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17.1%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삼성전기 등 계열사와 김징완 사장 지분 등을 포함해 25.19%로 경영권 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현금이 많은 것도 자사주 취득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의 현금보유액은 2조2000억원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KT 등에 이어 상장사 중 4번째로 많다.
성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현금으로 자사주를 사 들일 경우 배당금으로 나갈 자금을 회사에 묶어 두는 측면이 있다"며 "향후 실적과 주가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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