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재형기자]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거침이 없다. 중국 증시가 거래세 인상으로 6.5%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30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과 달리 중국 증시의 급락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0.83%,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0.80% 올랐다. (관련기사 ☞ [뉴욕마감]S&P500 사상최고치 돌파)
증시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 좋은 뉴스도 나쁜 뉴스도 모두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지난 9일 금리 동결 당시 "미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 위험은 줄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당시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여전히 주요 위험"이라는데 공감했다.
최근 증시 추세를 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이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둔화 위험이 줄었다는 게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다. 주가지수는 5월 의사록이 발표된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파트너리 자산운용의 존 데이비드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승세가 뜻밖이라며 "어쨌거나 이날 증시는 월가가 좋은 뉴스나 나쁜 뉴스나 모두 좋은 뉴스로 해석하려 한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개장전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발표가 주요 이슈다. 지난 4월말 발표된 1분기 GDP성장률 추정치는 1.3%였지만 이번 잠정치 발표는 그보다 더 낮아진 0.8%다. 시장이 이것을 경기가 나빠졌다고 해석할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할지 헷갈린다.
전날과 같은 분위기라면 어느 쪽이든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우지수에 이어 S&P500지수까지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에 하루 정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증시를 달궈온 인수합병(M&A) 이슈가 부각될 지도 관심꺼리다.
오전 9시45분(한국시간 밤 10시45분)에 발표되는 5월 시카고 구매자협회 지수는 54.0으로 전월(52.9)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여러 통계들이 연이어 제조업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4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증가율이 0.2%에서 0.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 세계증시 동향
▷이날 아시아 증시는 대만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하루만에 중국증시 급락 여파를 극복하고 1% 넘게 급등 마감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287.49엔(1.6%) 오른 1만7875.7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7일(1만8119.92) 이후 최고치다. 토픽스지수도 21.93포인트(1.3%) 뛴 1755.68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39포인트(0.03%) 내린 8144.9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선물도 상승세다. 이날 오전 2시 26분(미 중부시간) 현재 S&P500 선물은 1.00포인트 상승한 1534.90, 나스닥100 선물은 4.50포인트 오른 1927.00을 기록했다.
정재형기자 ddotti@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