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형기국제부장]중국 당국의 거래세 인상으로 중국 증시가 30일 6.5% 급락한데 이어 31일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4,000선을 위협당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증시의 하락은 건전한 조정이며, 중국증시는 빠르면 연내, 늦어도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는 5,000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001년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라는 개념을 발표해 세계증시에 브릭스 열풍을 몰고 왔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세계는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고,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은 브릭스 증시로 몰려들었다. 2002년부터 브릭스 증시는 랠리를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사실 먼저 브릭스 증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뒤 브릭스라는 개념을 발표했다. 월가 유태인 자본의 정점인 골드만삭스는 세계 유동 자본의 향배를 좌우할 힘과 권위가 있다. 세계의 유동자산은 골드만삭스를 벤치마킹해 일제히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 증시로 몰려들었다.
중국은 외국인 투자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200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브릭스 증시의 랠리에서 소외됐다가 2006년에 들어서야 랠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 증시의 랠리는 저금리에 의한 유동성 랠리일뿐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지 않은 것이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2002년 1만선에서 5만선으로 뛰었다. 2002년 이후 주가가 무려 5배나 상승했다. 인도의 센섹스지수도 2002년 3000선에서 1만4000선까지 올랐다. 인도의 센섹스도 거의 5배 가까이 상승했다. 러시아의 RTS 지수도 2002년 500선에서 2000선으로 상승해 4배 올랐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 지수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500선을 넘나들다 2006년부터 랠리를 펼치기 시작해 최근 4000선을 돌파했다. 이제 2배 반 오른 셈이다.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 증시의 랠리는 버블에 가깝다. 러시아는 고유가를 빼면 남는 것이 없고, 브라질도 중국의 식량 및 원자재 수요 이외에는 경제의 모멘텀이 없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인도를 대표하는 IT 아웃소싱 수출은 연간 1,000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 중국이 매년 1조 달러어치의 수출한 것과 비교할 때 '새발의 피'다. 인도가 브릭스 국가중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외국자본의 유입과 중산층의 증가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IT와 소비 이외에 인도가 내세울 것은 없다.
그러나 중국은 다르다. 중국은 매년 10%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실제로 미국을 위협할 만한 경제대국이 됐다. 중국은 지난해 1조 달러어치를 수출해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3위의 수출대국이 됐으며, 올해 미국을 제치고 2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중국의 GDP는 2조7000억 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4위이지만 홍콩을 포함할 경우, 2조9000억 달러에 달해 사실상 세계3위의 경제대국이다. 홍콩은 1995년 WTO에 가입해 경제 통계를 중국과 따로 계산하지만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됐기 때문에 중국이라고 봐야한다.
이런 중국이 그동안 브릭스 랠리에 소외됐다 2006년에 들어서야 랠리를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중국증시는 두 배 반 오르는데 그쳤다. 다른 브릭스 증시가 특별한 경제적 성과가 없음에도 4~5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중국증시의 랠리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다른 브릭스 증시와 비교할 때, 중국증시의 상승 잠재력이 가장 크고, 중국 당국이 증시를 완전개방할 경우, 또 다른 대형 모멘텀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증시의 조정은 건전한 조정이며, 중국증시의 랠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박형기국제부장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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