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이채원 한국밸류 전무…가치주와 성장주 유례없는 동반상승]
"무서운 두 얼굴의 장세, 처절한 양극화가 빚어지고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전무는 31일 코스피지수가 1700을 향해 치솟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껏 가치주와 성장주가 똑같이 오르는 장세는 경험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성장주들로 구성된 성장형 펀드와 중소형 고배당주펀드 등 가치주로 구성된 펀드는 유사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대신 대장주 삼성전자와 대형 IT종목들은 철저히 소외받고 있다. 실적이 확인된 종목과 불투명한 종목 사이의 극명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이 전무는 이처럼 가치주(특히 자산주)와 성장주가 동시에 이르는 이유는 한국경제가 갖고 있는 두가지 구조적 문제점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하나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신때문이라는 것.
이 전무는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신으로 배당을 많이하거나, 현금·부동산·계열사 등을 보유한 가치주, 특히 자산주에 자금이 급격히 쏠리고 있다"며 "지주사 테마도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통상 가치주 펀드는 인덱스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일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은 가치주 펀드들도 인덱스를 훌쩍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무는 "땅을 가지고 있거나, 기업이익이 발생하는 등 뭔가 확실한 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대신 이익을 보여주지 못하는 일부 기업은 소외받는 처절한 양극화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경제의 성장둔화가 오히려 새로운 성장주들의 급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풍부한 유동성이 '성장을 멈출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과 맞물리면서 해외 철강·조선·플랜트 및 신성장 업종주들의 급등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무는 "바이오·환경·에너지 관련주 등 성장성 있는 업종의 주가 역시 자산주와 마찬가지로 급등하고 있다"며 "태양광발전의 동양제철화학, 중국 수혜 현대중공업, 중동수혜 두산중공업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김동하기자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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