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5%로 상향조정했다.
연구소는 3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소비와 투자의 빠른 회복세를 감안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치인 4.3%에서 4.5%로 상향조정한다"면서 "향후 경기는 과거 내수나 한쪽에 치우친 불균형적 성장이 아닌 내수와 수출 모두에 기반을 둔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최근 경제흐름과 관련, "경제심리가 크게 호전되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수요와 달리 제조업 때문에 1.4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공급측면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원화강세와 단기외채 증가로 금융시장이 불안해 실물지표는 교착상태"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올해 1.4분기 들어 대규모 재고조정이 발생했고,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일부 대기업의 부진에도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장단기 금리차도 확대돼 경기하강세가 마무리 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1.4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우리 경제가 상반기 4.2%, 하반기 4.7%의 상저하고형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하반기 소비는 4.4%, 수출은 10.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달러당 932원에서 하반기 918원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전망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
경상수지는 하반기에는 15억 달러 흑자가 나지만 상반기의 26억 달러 적자로 인해 연간 11억 달러 적자를 볼 것이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 2.8%, 실업률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올해 우리 경기의 상승 모멘텀을 꺾을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미국 주택시장 둔화와 경착륙 ▲국내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침체와 가계부채 확대 ▲단기외채 급증 ▲원화가치 상승 등을 지목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국내 주택가격과 관련, "그동안 높아진 가격수준에 대한 조정 가능성과 부동산투기 억제책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역적 수급불균형과 전국적인 각종 개발사업, 대선으로 인한 규제완화 기대감 등으로 가격이 급락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원화가치 상승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올해 들어 원화가치 상승은 그대로 수출가격에 반영되고 있고, 수출기업들은 그 손실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버겁게 돼 원화가치 추가상승은 즉각적인 수출둔화와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정부가 현재의 경기상승 모멘텀이 내년에도 꺾이지 않도록 하려면 콜금리를 당분간 동결하는 등 재정과 금융정책 등 거시정책을 중립적으로 전환하고, 원화가치가 한국경제의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상승하지 않도록 외화차입에 대한 관리감독강화와 정책당국의 외환시장 영향력 복원 등에 나서야 하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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