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주상길 사장 "탄력운임제, 비용절감 실시..수익성 높인다"]
제주항공이 운임인상과 비용절감을 통해 내년을 흑자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최대 5000억원을 투입, 신형 제트기 5~10대를 2010년까지 확보해 국제항공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상길 제주항공 사장은 31일 김포공항 의전실에서 취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항공사 대비 30% 저렴한 운임정책은 유지하겠지만 탄력운임제를 도입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 사장은 이어 "현재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지 않고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렵지만 국내선 수익구조에는 문제가 있는 만큼 최대 15%의 운임인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40억원, 누계 3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김포-양양간 탑승률의 경우 평균 30%를 넘지 못해 지난해 말에는 경영상에 문제가 발생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김포-제주 노선의 평균 탑승률이 90%에 달하고 취항 1년 만에 전체 탑승객수가 5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최초로 설립된 저가항공사이면서도 시장에 예상보다 빨리 안착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 사장은 이와 관련 "유가와 정비비, 교육비 등이 예상보다 높아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는 시행착오 과정"이라며 "인터넷 예약률이 60%에 달해 현금흐름이 개선됐고, 비용절감 노하우가 생겼기 때문에 계획했던 실적은 예상대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기 안전성과 관련해 "여객보험을 맡고 있는 영국 로이드톰슨이 올해 보험료를 지난해보다 낮췄을 정도로 국제적인 평가기관의 신뢰도가 높다"며 "대체기가 없어 결항률이 대형항공사보다 다소 높지만 이를 안전성과 연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제주항공의 결항률은 12%로 일반항공사의 목표인 5%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다.
주 사장은 국제선 취항과 관련, "2008년 말까지 중국, 일본 등에 주 8편의 시범운항을 시작할 것"이라며 "2009년부터는 다양한 노선을 개발해 주26편의 전세기 운항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이후에는 괌, 사이판, 필리핀 등 동남아 취항도 고려하고 있다"며 "3년 내에 150인승급의 중형 제트기 5~10대를 내년부터 1~3대씩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사장은 추가투자에 필요한 자금확보방안에 대해서는 "10대 그룹 중 자본제휴를 제의하는 기업이 있고, 애경그룹 자체적으로도 5000억원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며 "외국 항공사와 자본 및 기술제휴를 실시하고 노선망을 공유해 합리적인 운임을 제시하는 국제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사장은 마지막으로 "저가항공사로 출발해 정기항공사이면서도 부정기항공사가 저지른 안전성 문제를 의심받았고, 기존 대형 항공사의 설비 및 운임 견제를 감수해야 했다"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항공사의 과점으로 인한 문제를 간접적으로 해결한 점을 높이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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