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중국 정부가 투자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국영기업의 배당을 재개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올해 국영기업이 배당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초기 배당 대상 기업은 158개 국영기업이다.
국무원은 그러나 배당률 등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상하이 바오스틸 그룹과 시노펙 등 대형 국영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재투자하면서 경기 과열을 부추기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국영기업이 배당을 실시하면 지분을 보유한 중국 정부의 재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배당금을 전반적인 산업 및 하이테크 산업 발전, 사회보장제도 확충에 사용할 방침이다.
중국은 1990년대 초 국영기업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배당을 금지했다. 이후 경제성장과 함께 당국이 수익성이 낮은 공장을 폐쇄하고 대규모 해고에 나서면서 국영기업은 흑자 전환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국영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새 프로젝트에 재투자하고 있어 경기 과열을 막으려는 정부의 노력을 방해한다고 지적해 왔다.
세계은행도 연간 20%를 웃도는 중국의 투자증가세를 둔화하기 위해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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