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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주력분야 매출 미미, 우회상장 등 영향...투자자 혼선 '새 분류체계 필요'지적]

바이로메드는 기타서비스업, 바이오니아는 제약업, 모코코는 소프트웨어업, 엔케이바이오는 섬유의류업...

이쯤 되면 투자자들이 업종만으로 신약개발이나 생명공학(BT)관련 연구.개발(R&D)을 하는 상장 바이오 회사들을 구분해내기는 불가능하다.

비슷한 일을 하는 바이오 기업이지만 서로 다른 업종으로 분류되는가 하면 바이오와는 전혀 상관없는 업종에 속해있는 경우도 있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의 신약개발기업 바이로메드과 크리스탈은 기타서비스-연구개발업에, 바이오니아는 제약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세 기업 모두 지난 2005년 기술성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됐으나 속해 있는 업종은 서로 달랐다.

또 유전자 정보 분석 및 DNA칩 기업인 마크로젠은 기타서비스에, 역시 DNA칩인 자궁경부암 진단칩을 개발한 모코코(마이진)은 소프트웨어 업종에 속했다.

이밖에 임상대행업체(CRO)이자 신약개발컨설팅을 하는 라이프코드는 기타서비스에, 동물실험용 미니돼지 회사 PW제네틱스는 컴퓨터서비스에 속해 있었다. 항암제를 개발하는 스카이뉴팜과 세포치료제 회사인 엔케이바이오는 둘 다 섬유.의류로 분류됐다.

코스피의 신약개발사 VGX인터와 알앤엘바이오는 각각 섬유.의복과 유통업종에 속해있다.

이처럼 바이오기업들의 업종 분류가 제각각 다른 것은 이들이 주력 산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분야에서 마땅한 매출을 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서 기술성 특례 3사의 경우를 보면 바이로메드와 크리스탈은 각각 유전자치료제 신약과 구조기반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매출은 없는 시점이다. 한편 바이오니아는 제품 중에 합성유전자를 보유, 지난해 매출의 절반 정도가 여기에서 왔다.

통상 업종분류는 산업자원부의 표준산업분류에 따른다. 바이오니아의 합성유전자는 생물의 DNA에서 제조되는데, 이를 제약 아래의 중분류인 '생물학적 제제'로 간주해 제약업종이 됐다.

한편 우회상장으로 인해 기존 회사의 사업에서 매출이 계속 발생해 우회상장 전의 업종에 그대로 속해있는 경우도 있다. 국제정공을 통해 우회상장한 라이프코드, 대원이엔티를 통해 우회상장한 알앤엘바이오 등이 이에 속한다. 스카이뉴팜(피엠케이로 우회상장), VGX인터(동일패브릭), PW제네틱스(나래시스템)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업종을 바꾸기 위해서는 주요 제품으로 간주된 제품에서 최근 2년 동안 주된 매출이 나지 않고, 이 업종에서 사업성장이 기대되지 않는 경우로 판단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 분류는 매년 작성되는 사업보고서를 보고 시장본부에서 표준산업분류에 따라 선정한다"며 "주식투자자들의 경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온라인상에서 업종에 따라 바이오 회사를 찾기가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투자자와 업계의 혼선을 막기 위해 바이오기업들을 묶어주는 새로운 분류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많은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개발 등 R&D가 중심으로 현재 내세울 만한 상품(의약품)이 없다. 또 바이오 분야는 기존산업과는 다른 혁신 분야로 기존 체계로는 애매한 경우도 있다.

바이오니아의 경우만 해도, 합성유전자를 생물학적 제제가 아닌 기타 무기화합물로 볼 수도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미래 제품을 예상하고 제약이나 의약품으로 분류할 수도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속할 만한 업종이 없다"며 "바이오 분야에서 매출이 나더라도 명확한 분류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슷한 상황의 회사들이 많이 상장된 만큼 제약.바이오지수 등의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신수영기자 imlac@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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