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내전을 종식하는 역사적 의미가 담긴 인도네시아 아체주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운동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4일 전했다.
아체주 주.부지사와 19개 지역의 시장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달 24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 오는 7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3일간의 휴지기를 거쳐 1
2월 11일에 선거가 실시된다.
아체주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진영 간 경미한 충돌은 있었지만 폭력사태가 거
의 발생하지 않아 선거운동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체 지방선거 모니터 요원을 이끌고 있는 피이터 파이스는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그러나 선거를 치른 후 그 결과에 불복한 후보진영의 불만이 폭력사태로 치달을 능성은 여전히 잠재돼 있는 상황이다.
주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도 이점을 우려해 3일 아체주 현지를 방문해 정
부는 누가 선거에서 이기든지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선거 후 평화와
질서를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주지사 선거에는 정부군 퇴역 장성과 아체반군 지도자 등 모두 8명이 출마했으
며, 현지언론은 이르완디 유수프와 하스비 압둘라 등 아체주 독립을 주장해 온 자유
아체운동(GAM) 출신 후보 2명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지사에 당선되려면 25% 이상의 득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다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현지언론은 보고 있다. 현행 선거법에
는 최소득표율을 넘긴 후보가 없을 경우 60일 이내에 결선투표를 하도록 규정돼 있
다.
이번 선거는 아체주가 지난 1976년부터 시작된 정부군과 GAM 간의 내전을 마무
리 짓고 새출발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측은 지난해 8월 15일 GAM은 독립시도를 포기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체주
에 지방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헬싱키 평화협정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선거는 이 협정에 따른 것이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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