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월 이후 중단됐던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릴 전망이다.
한일 양국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제14차 국방정책실무회의를 갖고 내년 중
에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과 일본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방위청 장관 간 국방장
관 회담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4일 밝혔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 2005년 1월 윤광웅(尹光雄) 전 장관과 오노 요시노
리(大野功統) 전 방위청 장관이 만난 이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독도 주변수
역에 대한 배타적경제수역(EEZ) 논란 등으로 중단됐다.
한일 양국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취임 이후 경색됐던 양국관계가 풀려감
에 따라 올해 말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윤 전 장관의 퇴임으로 성사
되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다"며 "가급
적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양국은 또 이번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북핵 문제는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뿐 아니라 국제적 문제로 6자회담 틀 내에서 외교적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번 국방정책실무회의에는 한 측에서는 김규현 국방부 국제협력관이, 일 측에
서는 카나자와 히로노리(金澤 博範) 방위청 방위국 차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
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10월9일 아베 총리 취임 이후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
의한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이라는 기조에 따라 동북아 안보정세와 양국 국방
정책, 군사교류 협력증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함께 올해 양국 간 교류협력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내년도 군 고위인사 상
호방문을 포함해 한일 군사교류협력 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우리 측은 국방개혁 및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관계에 대해 설명했
고, 일 측은 주일미군 개편 등 미일 관계와 방위청의 성 승격, 탄도미사일 방위, 대
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노력, 일중 방위교류 촉진 노력 등을 설명했다
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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