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혜영기자][해외펀드 열풍에 외국계도 TV· 버스광고, 간담회…'홍보전쟁']
"해외펀드, 이제 당신이 누릴 차례입니다." "98%의 글로벌 투자기회를 열어드립니다."
외국계 금융사들이 '펀드 광고전(戰)'에 나섰다. 앞다퉈 한국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동안 홍보활동에 비교적 보수적이었던 외국계 금융사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자기 알리기'에 열 올리는 이유는 '해외펀드 열풍'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은 해외펀드는 올들어서만 10조원 가까이 팔렸다.
이에 외국계 은행 및 운용사들은 한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문 및 텔레비전 광고를 통한 해외펀드 마케팅에 나섰다. 또 자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거나 간담회를 여는 곳도 늘었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언론사 광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달 23일부터는 대중적인 '버스 광고'를 시작했다. 붉은색, 파란색, 녹색의 서울 시내버스에 프랭클린템플턴 브랜드 로고가 그려진 광고판을 붙인 것.
김수연 템플턴자산운용 홍보부 대리는 "외국계 운용사가 버스 광고에 등장한 것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며 "버스광고 및 신문지면 광고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의도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부터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 주제는 역시 '해외펀드'다.
이 광고는 "해외펀드는 씨티은행이 잘 압니다. 이제 당신이 누릴 차례입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한 외국계 운용사 홍보 관계자는 "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씨티은행조차 텔레비전 광고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일반투자자들에게 해외펀드를 팔려니 (광고를)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언론사에 '회사 알리기'부터 나선 곳도 있다. 슈로더투신운용은 지난달 언론사 펀드 담당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슈로더투신운용의 대표펀드를 알고 있는지, 슈로더투신운용이 어느 나라 운용사인지 아는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이달에만도 ING자산운용 푸르덴셜운용 우리CS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등이 간담회를 갖고 자사 해외펀드를 소개했다.
이같은 외국계 금융회사의 공세에 한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제 한국은 외국계 운용사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긍정적일 수 있지만 국내 운용사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혜영기자 bigy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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