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스페셜포스 재계약 불구 하향세.. 후발 게임들 '각축']
지난 17일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 재계약에 합의하면서 게임업계는 FPS(1인칭 슈팅게임)의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5년 총쏘기 게임을 선도하며 PC방 게임 순위 1위를 달렸던 '스페셜포스'는 다시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까.
온라인 FPS게임의 선두주자였던 스페셜포스는 지난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월 최고 매출 50억원을 올리는 등 네오위즈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해왔다.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FPS 게임은 말 그대로 블루오션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스페셜포스의 독주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FPS 게임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비해 개발비나 개발기간이 짧은 대신 게임 수명이 짧다는 한계가 있다. CJ인터넷이 '써든어택'을 내놓으면서 스페셜포스는 영광의 1위를 내줘야 했다. 월 매출 역시 3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게임업계는 써든어택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오위즈가 스페셜포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다해도 이미 써든어택으로 이동한 유저층을 다시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게임사인 EA(일렉트로닉 아츠)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차기 기대작 '아바'와 '크로스파이어' 역시 FPS게임이다.
네오위즈로서는 스페셜포스의 유저 이탈을 신규 게임을 통해 막아보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나 오히려 이 때문에 네오위즈 게임포털 '피망' 내에서도 FPS 유저들이 게임별로 분산돼 어느 것도 '대박' 게임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
'아바'는 오는 31일부터 사전 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한다. '크로스파이어'는 공개시범서비스 10일만에 회원 5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초기 마케팅 효과를 걷어내고 게임 만으로 판별할 때 유저들을 얼마나 붙잡아둘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경쟁 게임들이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미 약 30여종의 FPS게임이 시범 서비스 중이거나 공개되지 않고 개발 중인 터라 FPS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테이크다운', 효성CTX의 '랜드매스', 싸이칸 엔터테인먼트의 '페이퍼맨' 등 FPS 게임이 홍수를 이루면서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비슷한 게임들을 양산하는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FPS 1위를 점하고 있는 써든어택과 2위에서 다시 1위 탈환을 노리는 스페셜포스, 제2 혹은 제3의 써든어택과 스페셜포스를 꿈꾸는 신규 게임들간 교통정리가 어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정기자 dontsigh@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