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가 이번주 일제히 지방을 찾아 '지역민심 잡기' 경쟁에 나선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주민 간담회와 대학 초청강연 등을 통해 지역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천안, 울산 등에서 강연정치를 계속해 '지지율 굳히기'를 시도하고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호남지역에서 정책 토론회를 열어 '인지도 높이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근혜 '포항 민심 흔들기' = 중국 공산당의 공식 초청으로 4박5일간 중국을 방문한 뒤 지난 1일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오는 5일 경북 포항과 대구를 잇따라 방문 한다.
박 전 대표는 포항에서 지역주민 및 시장번영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대구로 이동, 계명대와 경북대에서 잇따라 강연한다.
그는 특히 '라이벌'인 이 전 시장의 고향 포항에서는 이 지역 경제를 도맡다시피 하는 포항제철이 부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설립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전 시장을 견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에는 대전 목원대와 충남대에서도 잇따라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명박 '강연정치' 가속 = 지난달 27, 28일 부산.경남, 1일 광주.호남을 방문하며 강행군했던 이 전 시장은 이번주초 잠시 휴식한 뒤 후반에 다시 강연정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은 7일 충북 천안에서 단국대, 상명대, 남서울대 총학생회 합동 초청으로 강연하고 8일에는 울산대에서 '젊은이의 꿈과 도전'이란 주제로 특강한다.
울산에서는 지역상공인 간담회에 이어 지역 여론주도층 모임인 '울산포럼' 출범식에도 참석, 현대그룹 경영자 시절에 '제2의 고향'으로 여겼던 울산의 민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시장은 이달 중순부터는 충청권과 경남권을 잇따라 방문, 지역기반 넓히기에 나선다.
◇손학규 복지분야 '비전투어' = 그동안 일자리 창출과 교육을 주제로 버스 토론을 벌였던 손 전 지사는 이번주부터는 테마를 '복지'로 바꾼다. 그는 4일 충북 청주를 방문, '100일 민심대장정' 때 찾았던 달동네 빈민촌에서 복지와 건강을 주제로 비전투어 버스토론을 갖고 오후에는 서원대에서 특강할 예정이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전북 전주(5일), 광주(6일), 인천(7일) 등을 돌며 버스토론을 계속하고 8일에는 부산 동아대 초청으로 강연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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