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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불안감에 휩싸였던 민심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3일 AI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차로 발생한 지난 달 26일 이후 8일째 추가 발병 신고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생 초기 인체 감염을 우려해 현장 접근을 꺼려 극심한 인력난을 겪었던 방역본부는 휴일도 반납하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농민회원 등 250여명을 투입해 잔여분인 18만1천마리의 닭을 살처분해 매립하고 있다.


이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반경 3km 이내의 닭 59만여마리에 대한 처리가 사실상 모두 끝나게 된다.


특히 AI의 확산 차단을 국가적 중대사로 인식하고 있는 익산시 공무원들은 사무실과 통제초소 등 '2중 근무'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시민 역시 곳곳에 설치된 통제초소의 통제와 방역 등의 지시에 동참하고 있다.


농가의 반발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농가는 정부가 살처분 가축의 매립에 따른 지하수 오염 등 2차 전염에 대비, AI가 발생한 함열읍과 황등면 일대에 광역상수도망을 설치하고 생계안정자금을 연내에 지원하는 한편 경계지역인 반경 10안에 있는 닭을 비축 수매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자 생계에 대한 막막함도 덜었다.


발생 농가의 반경 3내의 닭을 비롯한 가축의 살처분 소식에 경악했던 농가들도 방목(放牧)하거나 주인이 없어 떠돌아 다니는 가축만을 선별해 살처분한다는 방역당국의 방침에 적극 협조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AI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곤란을 겪었던 닭 관련 음식점들도 각 기관 및 단체의 잇단 시식회 및 닭 먹기 운동 등에 힘입어 평상시의 매출에는 못 미치지만 발생 초기의 적자를 조금씩 메워가고 있다.


잇따라 AI가 발생한 익산지역을 찾기 조차 꺼렸던 외지인들도 방한복과 라면, 음료수 등을 사들고 현장을 찾아 근무자와 농가를 위로하고 일손을 보태는 등 자원 봉사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학생들의 등교를 정지시키고 급식에서 닭고기 요리를 배제하는 한편 살처분 현장을 기피하는 등 발생 직후 예민했던 반응과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수십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지난 70년대 이리역 열차폭발사건을 슬기롭게 극복했듯이 이번 AI도 모든 시민이 협조해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발생 초기 불안 심리가 팽배했으나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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