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동자금의 증가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상반기중 금융부문의 금융거래 특징'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증권기관을 포함한 전체 금융기관의 단기예금은 580조4천억원으로 작년말 544조원에 비해 36조4천억원이 늘었다.
은행권만 보더라도 431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말 410조8천억원에 비해 20조6천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예금에서 단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단기예금 비중은 2004년말 54.7%에서 작년말 60.0%로 높아졌고 올해 6월말에는 다시 60.8%로 상승했다.전체 금융기관의 단기예금 비중은 2004년말 46.5%에서 작년말 50.8%, 올해 6월말 51.5% 등으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이나 1년 미만의 정기예금 등 단기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은행예금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편 6월말 현재 국내 금융자산 잔액은 2천995조3천억원으로 명목 국민총소득(GNI)의 3.6배이며, 총 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 대비 50.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4.1배나 일본의 5.7%배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한국 금융부문의 발전정도가 미국과 일본에 비해 낙후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 금융자산은 94조3천억원으로 지난 2004년말 43조3천억원보다 51조원이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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