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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포위츠 사퇴로 미 `네오콘 몰락' 거듭 확인

네오콘 궁지몰리고 협상파 목소리 더 커질 듯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WB) 총재가 결국 사퇴키로 함에 따라 지난 6년간 부시 행정부의 주요정책을 좌우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몰락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됐다.

더욱이 울포위츠 총재는 정치적 이유가 아닌 여자친구 승진 및 월급인상 특혜논란이라는 윤리적 문제로 세계은행 총재로선 사상 처음으로 중도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돼 행정부에 남아 있는 네오콘들에겐 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힘을 바탕으로 한 일방주의적 대외정책을 주도했던 네오콘의 몰락은 무엇보다도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쟁,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강행 등 부시 행정부의 외교.국방정책의 실패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전쟁이 최대이슈였던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다음날 경질되다시피 물러난 데 이어 이라크 전쟁 등 미국의 국방정책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스티븐 캠본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차관도 잇따라 사퇴했다.

유엔을 무대로 네오콘이 입안한 대외강경정책을 관철시켰던 존 볼턴 유엔주재미국대사는 민주당의 상원 장악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어렵게 되자 물러났다.

또 대북강경파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국제적 논란이 야기한 정책을 입안한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은 `2.13합의'에 반발, 사표를 던졌고, J.D.크라우치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6월에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네오콘의 퇴장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네오콘의 이데올로그'였던 울포위츠 총재가 윤리적 문제로 중도하차하게 됨에 따라 미 행정부내에서 네오콘의 몰락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흐름이 됐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미 행정부에는 아직 네오콘의 `대부'격인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존 한나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엘리엇 에이브럼스 NSC 부보좌관 등 일부 네오콘 인사들이 여전히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네오콘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던 딕 체니 부통령은 루이스 `스쿠터' 리비 전 비서실장의 위증 혐의 유죄 평결로 위기에 직면한 데 이어 심장질환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엔 `대통령보다 강한 부통령'이라는 한때 별명이 무색하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이번 울포위츠 총재가 사퇴압력을 받게 되자 울포위츠에 대한 각별한 신임을 나타내며 `감싸기'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대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협상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전반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어 주목된다.

미 행정부 대표단이 오는 28일 바그다드에서 28년만에 이란 대표단과 직접 대좌할 계획이며,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지난 2월 북한과 `2.13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협상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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