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내년 수출은 3천590억달러로 올해보다 10% 늘어나고 무역흑자는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3일 발표한 '2007년 무역환경 및 수출입전망' 자료에서 내년 우리 수출은 금년대비 10.1% 증가한 3천590억달러, 수입은 11.0% 증가한 3천440억달러로 무역흑자는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금년 수출은 큰 폭의 환율하락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세계경기 호황과 주력품목의 선전 등에 힘입어 연간으로 전년대비 14.6% 증가한 3천26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년 수입은 전년비 18.7% 증가한 3천100억달러에 달해 무역수지는 16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세계경기의 둔화가 예상되지만 환율과 유가가 올해보다 안정되는 가운데 주력상품의 호조세가 내년에도 지속돼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이 내년에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이어가는 반면, 올해 고유가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효과를 크게 봤던 석유화학과 석유 제품은 유가의 하향 안정세로 인해 내년 수출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기업의 저가폰 공세에 밀려 수출이 급감했던 휴대폰은 내년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나, 컴퓨터, 섬유직물, 섬유제품 등은 내년에도 마이너스 증가율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수입은 유가가 올해에 비해 안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큰 폭으로 꺾이고, 국내경기 둔화로 인해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 증가세 역시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무역연구소 관계자는 “내년 우리 수출이 주력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10%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우리 수출은 2003년 이후 5년 연속 두자릿수의 수출증가율로 1980년 이후 최장의 수출호황기를 맞게 된다”며 “이런 때 일수록 환율안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전략적 FTA의 추진, 서비스 수출 활성화 등 수출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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