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굴절차 사고원인 와이어 점검한 적 없다"

소방방재청 "와이어 절단은 처음"..안전교육 주먹구구



서울 원묵초등학교 학부모 3명이 17일 소방안전체험 중 굴절차 와이어가 끊어지는 바람에 20여m 공중의 바스켓에서 떨어져 숨지거나 다친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와이어 점검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한용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은 "1970년대 굴절차가 한국에 도입된 이후 와이어가 끊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굴절차와 바스켓을 연결하는 두께 1㎝, 길이 27m의 와이어 중 어느 부분이, 왜 끊어졌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와이어의 장력은 3∼4t이고, 바스켓의 하중은 340㎏ 정도이다.

문제는 와이어의 내구연한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연 2회 차량 점검시에도 와이어의 인장강도를 점검하지 않으며 와이어가 평상시 드럼 속에 감겨있어 눈으로 보이는 부분은 50∼6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굴절차의 `붐대'는 3단으로 접혀있다가 끝에 달린 바스켓에 사람을 태우기 위해 높이에 따라 펴지는데 와이어는 붐대가 펴질때 드럼에서 나왔다가 접힐 때 다시 들어간다.

따라서 소방관은 매일 교대시 굴절차량을 점검하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만 확인하기 때문에 드럼 안에 들어있는 와이어가 어떤 상태인지는 볼 수 없었고, 사고차량이 지난 2월21일 정기검사를 받았지만 와이어 테스트는 없었다.

사고차량이 1998년 12월1일 출고됐지만 이후 와이어는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고 소방본부는 전했다.

또 소방안전 체험교육시 별도로 정해진 안전지침과 안전장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소방서는 어린이들을 바스켓에 태울 때는 교관이 동승했지만 학부모를 태울 때는 성인이라서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 동승하지 않았으며 몇 명을 태울지, 몇 미터까지 올라갈지 등을 현장에서 판단할 뿐 정해진 매뉴얼이 없다.

이날 사고차량을 운전한 김모 소방장은 "바스켓에 몇 명을 태울지는 알아서 판단했다. 어린이들은 5∼6명씩 태웠고, 학부모는 3명에 불과해 바스켓 하중(340㎏)상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 소방장은 또 "1993년부터 소방관으로 일했지만 와이어가 절단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라며 "당시 나뭇잎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이 괜찮다고 판단해 23∼24m까지 바스켓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바스켓은 가로 100㎝, 세로 40㎝, 높이 80㎝ 이상 크기로 사람이 타더라도 사람과 바스켓을 고정시켜주는 장치가 없고, 굴절차량 자체가 360도 회전하는 등 움직이는 반경이 크기 때문에 체험학습시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지 않는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소방본부는 이날 굴절차의 와이어 특정부위가 끊어지는 순간 바스켓이 기울어졌다가 원위치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바스켓 밖으로 튕겨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학부모와 바스켓을 고정하는 벨트 등 안전장치만 있었다면 참변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방본부는 이날 안전교육체험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와이어 등 관련 장비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noanoa@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