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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이혼 도장' 준비...돈싸움도 치열하다

당의 법통 갖는 쪽이 국고보조금 더 챙길 수 있어 변수로

  • 연합
  • 등록 2006.12.02 11:00:09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와 친노(親盧)파가 결별수순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돈문제'가 변수로 끼어들었다.

양측은 "마음이 안맞으니 결국 헤어져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탈당 문제에 대해선 "너희가 나가라"며 당 간판을 서로 가져가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당의 법통을 갖는 쪽이 국고보조금을 더 많이 챙길 수 있다는 냉정한 현실이 작용하고 있다.

내년에 정당에 배분되는 국고보조금은 568억원. 이중 절반인 284억원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에 배분되고, 교섭단체가 아닌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은 각각 총액의 5%인 28억4천만원을 받는다.

문제는 남은 35%에 해당되는 198억원. 이 돈은 의석수와 2004년 총선당시 정당 득표율로 배분하게 되는데 총선당시 43.1%의 전국 득표율을 기록한 우리당은 42억원을 받게 된다.

결국 열린우리당의 간판을 차지한 쪽이 42억원을 기본적으로 챙기고, 의원숫자를 더 많이 확보한 쪽이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당내 통합신당파와 친노파간 의원숫자로 환산하면 양측의 대차대조표는 더욱 뚜렷해진다.

현재 우리당 의원석수는 139석. 당내 참정연, 의정연 등 친노그룹은 작게 잡더라도 20명선은 넘을 것으로 추산돼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통합신당파와 친노파 중 누가 탈당하든 간에 3개의 원내 교섭단체(통합신당, 친노신당, 한나라당)가 각각 94억원씩 챙길 수 있다.

다만 친노세력이 탈당할 경우 우리당의 법통을 잇는 119석의 통합신당파가 42억원에 의석수라는 플러스 알파를 챙겨 최대 170여억원을 받을 수 있고, 친노신당은 100억원을 받게 된다.

또 친노세력과 비례대표 의원 23명이 우리당에 남고 통합신당파(96석)가 탈당할 경우 친노그룹과 통합신당파는 각각 150억원, 120억원을 챙기게 된다.

그러나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는 경우는 다르다. 통합신당파쪽에서는 "과연 탈당할 친노세력이 몇명이나 되겠느냐"며 20명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탈당하는 친노세력은 의석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고작 30억원 안팎의 국고보조금밖에 받지 못하게 된다. 반면 열린우리당을 지키는 통합신당측은 200억원이 훨씬 넘는 보조금이 지금된다.

친노세력의 탈당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탈당시 의원자격을 잃게되는 비례대표의 존재도 무시못할 변수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런 산술적 계산이 의미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측간 앙금의 깊이로 볼때 `돈 문제'로 잇속을 따지면서 `이혼도장을 찍는데'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통합신당파의 한 의원은 "옛날에는 돈걱정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그것도 별로 따지지 않는다"며 "어차피 결별 수순에 들어간 마당에 돈때문에 통합신당을 못하다면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친노그룹 소속 의원도 "돈이야 항상 아쉬운 거지만 국고보조금 문제보다 정계개편의 정당성과 주도권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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