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대통령 핑계대고 탈당하라는 게 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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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대통령 핑계대고 탈당하라는 게 말되나"

"당의장 맡았던 사람들 사돈 남말하듯 해"
"모든 당문제, 지도부가 책임져야"

김병수
등록 2007.05.16 13:16:00

"당의장을 맡았던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며 사돈 남말하듯 하고 있다. 오히려 (열린우리당이 결국 이렇게 된 것은) 당 지도부 책임이다."

열린우리당 사수파로 분류되는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이 15일 열린우리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노무현 대통령 책임론을 주장하며 당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정동영, 김근태 전 당의장을 맹렬히 비난하며 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신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범여권 통합문제와 관련, "통합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칙과 명분"이라면서 "먼저 당을 해체하고 뿔뿔이 흩어져서 신당을 하자는 데 대해 반대한다"며 `선(先) 당해체 후(後) 신당창당'을 주장하는 탈당파를 겨냥, 작심한듯 포문을 열었다.

열린우리당 창당주역인 그는 "신당에 들어가서 열린우리당 창당정신과 정체성을 살리도록 노력해야지 열린우리당은 실패했다며 100년 정당을 만들기로 하고 (그동안) 실험했다며 창당의미를 부정해선 안된다"면서 "당을 해체하자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 위원장은 한때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의 한 축이었던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의장을 겨냥한 발언이냐"고 기자들이 추궁하자 "누구라도 그렇다"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대통령만 바라보는 정당이 됐다'고 지적하자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라 당의 책임"이라면서 "당에 대한 책임은 당 지도부가 지는 것이지, 대통령 핑계를 대서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당지도부는 대개 중도실용파였다"면서 "대통령에게 맹종해 놓고 이제와서 누구 핑계를 대는 것이냐. 심지어 대통령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대통령에게 (당을) 나가라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목청을 높여 탈당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도 당의장 출신임을 의식한 듯 "나는 세력이 약했고, 당을 지도하지도 못했다"며 자신의 한계를 적극 변명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