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풀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패해 자력 우승이 힘들어진 야구대표팀이 2일 오후 3시 알 라얀 구장에서 열리는 일본과 2차전에 배수진을 치고 나선다.
더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제압해야 일말의 희망을 노릴 수 있다.
위기에 몰린 김재박 대표팀 감독은 "야구는 변수가 워낙 많아 일본이 대만을 잡을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일본전에서 다시 한 번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전에서 불펜에 대기했던 투수 3관왕 유현진(한화)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손민한(롯데)을 제외한 투수 8명이 몽땅 출격할 것으로 점쳐진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이대호(롯데)가 대만전에서 2루타와 3루타, 단타 등 3안타를 터뜨렸고 5번 이진영(SK)도 2안타로 뒤를 받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만전에서 11안타를 합작했기에 찬스에서 부진했던 이병규(전 LG)와 박재홍(SK)만 살아준다면 1차전과는 전혀 다른 게임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 출신으로 구성됐지만 일본 야구 특유의 세밀한 기술과 기동력을 갖춰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일본은 짧게 끊어치는 타격, 발 빠른 주루 센스 등 타력과 기동력을 잘 갖췄기에 우리가 쉽게 작전을 펼칠 수도 없고 쉽게 도루를 막을 수도 없는 팀"이라고 경계했다.
일본은 한국-대만전에 전력 분석원을 파견, 양팀의 경기를 면밀히 관찰했다. 일본은 한국과 2일 2차전을 치른 뒤 풀리그 최종일인 7일 대만과 일전을 벌인다.
일본 역시 한국과 일전이 중요할 뿐 만 아니라 만약 이긴다면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올인'할 수 있기에 양팀에 대한 연구가 꼭 필요했다.
한국은 일본을 꺾고, 일본이 대만을 잡아준다면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과 대만 일본 세 팀이 물고 물려 승패가 같아졌을 경우 대회 규정에 따라 최소실점-최다득점-팀 타율에 이어 동전 던지기로 순위가 갈린다. 한국은 일본을 이기더라도 많은 점수 차로 대승을 거둬야 마지막 행운을 바라볼 수 있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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