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중국, 일본 등 36개국의 300여개 이상의 기업 및 국가기관들이 지난 2000년 이후 이란에 1천53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AEI(미국기업연구소) 집계결과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AEI 집계에 따르면 2000년 101건에 달했던 대(對)이란 신규투자사업은 2007년엔 18건으로 대폭 줄었으나 거래규모는 216.8억달러에서 475억달러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은 액수를 투자한 국가는 302억달러를 투자한 프랑스였으며 중국 295억달러, 독일 260억달러, 이탈리아 237억달러, 일본 183억달러, 호주 180억달러, 한국132.7억달러 등이다.
AEI는 이란 투자기업 중 대부분은 석유관련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EI의 대니엘 플렛카 외교국방정책 담당 부사장은 "이것은 기업들이 큰 이득을 보는 데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기업들은 `비용대 효과 분석'을 통해 큰 이득만 볼 수 있다면 `불량국가'면 어떠냐라며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EI측은 개별 국가들의 투자총액 합계가 전체 대이란투자액인 1천530억달러를 훨씬 넘는 데 대해 여러 국가가 개입된 사업의 경우 중복계산을 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엔 안보리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경제제재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집계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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