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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대륙' 아프리카에 비만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달라진 생활습관과 "큰 것이 아름답다"는 전통관습 탓에 아프리카에서 비만인구가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여성의 3분의 1, 남성의 4분의 1이 과체중으로 분류되며 이는 향후 10년 내에 각각 41%와 3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수치는 현재로선 선진국과 비교할 때는 아직 낮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말라리아, 빈곤 관련 질병이 창궐해 있는 아프리카에서 비만인구 증가로 인해 심장질환, 발작, 암, 당뇨병 등 합병증이 부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 인구는 10억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영양부족 인구인8천만명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인 점은 빈국일수록 비만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영양결핍 상태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저체중의 아이의 경우 성인이 됐을 때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저체중을 의식해 가족이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토록 함으로써 비만이 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근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비만과 당뇨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나라에서는 여성의 56%가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분류되며, 이에 비해 저체중은 10% 미만이라는 것. 젊은이의 비만 현상도 심각해 17%가 과체중이며 10대 소녀의 25%가 여기에 해당된다는 게 현지 의료연구기관의 분석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남아공만이 아니다. 식단이 야자나무 오일 등 기름진 음식으로 짜여진 카메룬도 인구의 35%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감비아와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의 경우 아프리카 내에서 환자는 전 인구의 2.4%에 불과하며, 8%에 가까운 유럽과 북미와 비교할 때 아직 낮은 수치이기는 하다.

 

그러나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고 검사 비용이 생활수준에 비해 비싼 아프리카의 사정을 감안할 때 당뇨병 환자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에서 비만 무방비 현상은 우선 `뚱뚱한' 몸매를 선호하는 관습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실제 전형적인 아프리카 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 노도 느조도는 최근 걱정에 휩싸였다.


미용 보조원인 그녀는 여타 아프리카 여인들처럼 자신의 "큰 몸집"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자신의 몸무게가 적잖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그녀는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날씬해진다면 친구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그녀는 우선 걱정스럽다.


느조보는 "이 곳에서는 갑작스레 몸무게가 빠지면 주위에서는 자동적으로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게 상례"라며 "이게 바로 다이어트로 살을 빼는 것에 대해 미국과 유럽과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인의 식단도 비만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옥수수, 빵과 같은 녹말음식이 주식이고 커피에 3스푼의 설탕을 타먹는 등의 아프리카인의 식습관이 비만을 부추긴다는 것. 여기에 도시화로 인한 운동량 감소와 TV 시청증가, 간식 섭취 등도 아프리카인의 비만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아공 의료연구위원회에 몸담았던 크리셀라 스테인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살이 쪘다는 것 자체가 부와 성공,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만현상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케이프타운 AP=연합뉴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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