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체코와 오스트리아 등 중부 유럽시장에서 토종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체코시장에서 현대 싼타페는 RV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며 재구매율도 60%에 달해 '현대차 마니아'가 생겨날 정도다.
26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만난 현대차 체코대리점의 리처드 코펜츠니 사장은 판매현황을 묻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엄지 손가락을 들며 환한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코펜츠니 사장은 "현대차의 체코 판매실적은 2000년 1천342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18%나 늘어난 8천300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은 2001년 0.8%, 2006년 4.6%, 올해는 4.8%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용차 등록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현대차의 작년 판매 실적은 6천28대(4.9%)로 스코다 5만1833대(41.8%), 르노 8천179대(6.6%), 폴크스바겐 7천166대(5.7%)에 이어 4번째다. 그 뒤를 푸조(4.7%), 포드(4.4%), 도요타(3.6%), 혼다(1.8%) 등이 쫓고 있다.
특히 지난해 38%의 성장세를 보인 SUV시장에서 현대차는 싼타페, 투싼, 테라칸 등이 전체 시장의 23%를 점유했는데 싼타페는 14.1%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코펜츠니 사장은 "현대차가 작년 4월 싼타페의 새모델을 출시하자, 혼다도 11월에 CR-V 새모델을 론칭하고, 판매가격도 싼타페 수준에 맞췄지만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겟츠는 소형차 부문에서 점유율 4.6%로 3위 기록중이고 준중형시장에서는 액센트(5.3%, 8위)가 선전하고 있다. 5도어인 i30이 하반기 출시되면 현대차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게 현지 법인의 설명이다.
코펜츠니 사장은 "2001년 이후만 볼때 현대차의 재구매 고객률은 60% 정도돼 고객들의 로열티가 많이 향상되고 있다"며 "우리가 볼때도 현대차는 포드나 미쓰비시보다 품질이 좋고 다른 유럽브랜드에 비해서도 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 않는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도 올해 출시된 씨드를 앞세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오스트리아시장에서 기아차는 2004년 4천745대가 팔렸으나 이후 2005년 5천913대, 2006년 6천293대가 판매됐고 올해는 씨드의 런칭효과에 힘입어 8천대까지 판매가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1.4%에서 올해 2.3%로 늘어날 전망이다.
손장원 기아차 중부유럽법인장은 "안내 메일 발송, 고객 시승행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씨드에 대한 딜러들의 만족도가 기대이상으로 높다"며 "이같은 기대감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결과 시승체험 고객이 차를 사는 비율도 17.95%로 평균치보다 높다.
기아차 현지법인이 올해 C세그먼트 6만대시장에서 씨드 점유율 목표치를 3%로 높게 잡은 배경도 이같은 자신감 때문이다.
손 법인장은 "유럽브랜드가 휩쓸고 있는 곳에서, 기아차는 풀라인업을 토대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스포티지와 왜건이 나오면 중부유럽을 발화점으로 유럽 전역에서 기아차의 성장세가 전유럽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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